천안함 사건 관련 발언 일파만파"北 도발 책임 묻지 않겠다는 항복 선언"
  •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블랙이글스 기념비행을 보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블랙이글스 기념비행을 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유족들에게 '우리가 사과를 요구한다고 북한이 하겠느냐'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이 즉각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한테 사과를 받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유가족에게 이재명 대통령은 '사과하란대서 하겠습니까?'라고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딱 한 마디만 하겠다. 북한이 대화하란대서 하겠느냐"고 일갈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서는 사과를 요구하고, 반성을 강요하고, 집요함을 넘는 광기를 보이는 대통령이 정작 대한민국 청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북한을 향해서는 사과 요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최고 책임자 스스로 북한의 도발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대북 항복 선언"이라며 이 대통령의 언행을 꾸짖었다.

    나 의원은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 영령들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며 "야당과 언론,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서는 그토록 집요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윽박지르던 광기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북한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면서 호국 영웅과 그 유가족들에게는 한없이 잔인한 것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변하지 않는 본질"이라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 대통령이 보여준 행태는 기만적인 '참석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영등포을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아들을 조국에 바친 윤청자 여사의 찢어진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같은 대통령의 답변은 윤 여사에게 '어쩌라구요'로 들렸을 것"이라며 "순국 장병의 유가족을 위로해도 모자란 서해수호의 날에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 순국 장병을 두 번 죽이는 2차 가해성 발언을 일삼은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조국을 지키려다 북한의 총탄에 산화한 순국 장병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발언은 남북관계의 냉혹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정부는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는 안보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