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근길에 "감사원은 독립된 헌법기관"…文 우회비판文, 과거 박근혜 검찰 조사 거부하자 강제수사 촉구하기도
  •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을 "무례한 짓"이라고 비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며 원칙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출근길에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에 문 전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그런 기관"이라며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감사원이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헌법기관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를 '무례한 짓'으로 규정하며 거부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규명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성역 없는 수사 주장에는 "일반적인 원칙 아니겠느냐"고 에둘했다.  

    대통령실도 감사원의 감사 과정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논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야당의 논평에 대해 따로 논평하는 것조차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2020년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서면조사를 거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며 불쾌함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이 2016년 11월 당시 검찰 조사를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제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검찰도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그냥 피의자로 다루면 된다"며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여야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즉각적인 강제조사를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정권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며 국회 법사위에서 피켓시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