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발언, 직접 사과를" 70.8%… "사과할 필요 없다" 27.9%"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공감 33.3%, 비공감 63.6%'비속어 논란'에 여론 돌아서… 유엔 연설, 세일즈 외교 성과 묻혀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으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 여론은 윤 대통령의 해명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은 욕설 논란에 따른 윤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문제의 발언 중 '바이든'이라고 알려진 부분도 10명 중 6명 이상은 대통령실의 해명대로인 '날리면'이 아닌 '바이든'이 맞다는 인식이다.

    비속어 논란에… 국민 여론 70.8%가 '尹 직접 사과 필요하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비속어 논란에 관한 윤 대통령의 '사과' 필요 여부를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은 70.8%,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7.9%로 나타났다.

    사과하는 것이 맞다는 여론은 지역·연령대를 불문하고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윤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서울 65.1%('불필요' 34.1%) ▲경기·인천 69.9%(28.9%) ▲대전·세종·충청 72.2%(25.7%) ▲광주·전라 86.9%(13.1%) ▲대구·경북 64.6%(32.2%) 부산·울산·경남 72.4%(26.5%) ▲강원·제주 72.3%(27.7%) 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72.0%('불필요' 26.1%) ▲30대 68.2%(30.4%) ▲40대 81.9%(16.9%) ▲50대 75.5%(23.1%) ▲60대 이상 61.7%(37.6%) 등으로 집계됐다.

    尹 지지율 다시 20%대로 폭락

    아울러 ▲유엔 기조연설 ▲반도체·전기·2차전지 분야 글로벌 기업 11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투자유치 성공 등 '세일즈 외교'▲한일 약식회담 ▲한·캐나다 광물 관련 정보 교류 및 기술개발 협력체계 구축 등의 성과에도 국민 10명 중 7명은 5박7일간의 윤 대통령의 순방외교 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70.9%는 윤 대통령의 순방을 '잘못했다'고 평가했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우는 27.9%에 그쳤다.

    비속어 논란 등의 영향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따른 긍정평가는 20%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긍정평가는 27.7%, 부정평가는 71.3%로 나타났다. 추석 직전 조사(9월4일) 때보다 긍정평가(31.4%)는 3.7%p 내렸고, 부정평가(66.8%)는 4.5%p 올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긍정평가는 30%를 갓 넘겼다.

    尹 발언 '바이든이 맞다' 61.2%, '날리면이 맞다' 26.9%

    여론조사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가 KBC광주방송과 UPI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률은 32.6%, 부정률은 65.8%를 기록했다.

    또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따른 긍정평가는 32.9%, 부정평가는 65.4%였다.

    역시 순방 기간 중 논란의 중심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의 발언이 '날리면이 맞다'고 응답한 비율은 26.9%에 그쳤다. '바이든이 맞다'는 응답은 61.2%를 차지했다.

    또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에 공감하는 비율은 33.3%, 비공감 비율은 63.6%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방문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제7차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동안 짧은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돼 물의를 빚었다.

    진실공방 가열… 尹 "확실한 진상규명 있어야" 요구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22일 국내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보도되면서 대통령실과 야당 및 언론 사이에 진실공방이 점화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욕설의 대상이 미국 국회가 아닌 우리나라 국회였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당초 '이XX'라는 욕설은 인정하는 듯했으나 이후 음성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윤 대통령이 '바이든'을 언급하거나 욕설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 첫 출근길에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가진 지난 26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써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확실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ARS(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넥스트위크리서치 조사는 ARS(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