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화영 자택·집무실 압수수색에 이어 18일 수원지검 소환 조사檢, 이화영에 뇌물수수 혐의 적용… 쌍방울은 뇌물공여 혐의쌍방울, 2019년 北광물자원 개발 추진… 경기도 대북 행사 준비 시기와 겹쳐
  •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연합뉴스
    검찰이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 이 대표이사는 쌍방울의 대북사업 지원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18일께 이 대표이사를 소환해 쌍방울 측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추궁했다. 이 대표이사는 2017년 3월부터 쌍방울 사외이사로 근무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당시에는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검찰은 이 대표이사가 쌍방울 사외이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매달 수백만원씩 사용한 정황을 확인해 그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7일 이 대표이사의 자택과 킨텍스 사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법인카드를 제공한 쌍방울에는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檢, 이화영 설립 단체-쌍방울 北광물자원 사업 연관성 수사

    또한 검찰은 쌍방울이 북한 광물자원 개발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시점에 이 대표이사가 만든 단체 역시 남북 광물자원 협력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 점이 미심쩍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표이사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취한 이득이 쌍방울의 대북사업에 모종의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돌아갔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이사가 2008년 설립한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2018년 10월24일 국회에서 '북한 광물자원 개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이 열린 2018년 10월은 경기도가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대북교류 행사를 준비하던 시기와도 겹친다. 이 시기에 쌍방울은 경기도의 대북교류 행사에 아태협을 거쳐 수억원을 우회지원했다.

    대북교류 행사 이후 2019년 1월8일 아태협의 안부수 회장은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의 사내이사로 영입됐다. 

    당시 양선길(현 쌍방울그룹 회장) 나노스 대표이사는 "아태협을 통해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실질적인 기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산개발업'과 '해외자원개발업' 등을 나노스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도 2019년도 주요 사업으로 '남북 광물자원 협력기획'을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