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재임한 2010~2018년 성남시 업무추진비 분석'김혜경 법카' 사건서 등장한 식당 7곳 중 4곳서 총 361번, 8천만원 상당 결제361건 중 252건 약 6000만원은 기소된 배소현씨 근무한 행정지원과 명의로 결제이재명 측 "불법이나 유용 혐의 없으면서 연기만 피우는 국민의힘 의혹제기"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에 등장하는 식당 7곳 중 4곳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시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이 입수한 성남시 회계처리 내역 자료에 따르면, 김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최초 폭로한 공익신고자 A씨가 언급한 식당 7곳 중 4곳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시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청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 A복어집, B중식당, C백숙집, D한우전문점 등 4곳에서 총 361번, 8000만원 상당이 결제됐다. 이 가운데 252건, 약 6000만원은 성남시청 행정지원과 명의로 결제됐다.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전직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소현씨가 성남시 행정지원과에서 근무했다. 배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경기도청 총무과 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박수영 의원은 "동일한 식당에서 성남시장 8년간 재임하면서도 많은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당시 담당자가 배씨이기 때문에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 측은 채널A에 "당시 이재명 시장의 불법이나 유용 혐의도 없으면서 연기만 피우는 국민의힘 특유의 의혹제기"라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옹벽 아파트'로 불리는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이 대표의 측근인 김인섭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지난 2006년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으로 2015년 1월 백현동 땅을 산 A시행사에 영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사업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한국식품연구원이 있던 자리에 12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였다.

    한국식품연구원은 같은해 4월과 9월 자연녹지였던 부지의 용도변경을 성남시에 두 번이나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뒤인 3월, 성남시는 백현동 부지를 자연녹지지역보다 토지 용도가 네 단계나 높은 준주거지역을 승인했다.

    이처럼 성남시의 판단이 갑작스레 바뀐 것을 두고 경찰은 이 과정에 이 대표의 측근인 김인섭 씨의 역할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