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6일 기자회견 열고 "새 비대위원장직 맡지 않겠다"권성동, 중진·재선·초선 연쇄 간담회로 새 비대위원장 물색7일 비대위원장 발표→ 8일 전국위·상전위, 추석 전 마무리
  • ▲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당 혼란을 잠재울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이틀 앞두고 비대위원장 선임을 위한 당내 의견수렴에 나섰다.

    유력한 후보였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이날 비대위원장을 다시 맡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물난에 다선의원 출신 원외인사를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중진·재선·초선의원들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힘을 실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외 세 명의 후보를 두고 막판 고심한 후 7일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장 주호영, 제의 받았으나 재임명 고사

    주 전 비대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했다"며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직무를 정지시킨 상황에서 '도로 주호영 비대위'로 가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새 비대위원장을 건의했느냐는 질문에 주 전 비대위원장은 "후임 인선에 관해 의견을 낸 적 없다"며 "비대위 구성은 당 대표권한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졌다"고 답했다.

    與 의원들,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 쥔 권성동에 일임

    권 원내대표는 주 전 비대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인 이날 오전 11시부터 잇달아 당내 중진·재선·초선의원들과 선수별 간담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한 의견수렴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당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 두 달간 법정공방 등 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에야말로 당을 재정비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야 하는 새 비대위원장에 중량급 인사를 초빙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대위원장 선임 권한을 쥔 권 원내대표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모든 의견을 종합해 결론을 내도록 일임한 상태"라며 "시기적으로 비대위 출범이 불가피하다.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구체적인 건의는 없었고, 당 내외로 다 열어 놓고 보자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외인사 여러 명을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아직 후보군과 접촉하지 않았다"며 "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 선임을) 일임을 받았으니 이제 접촉해볼 것이다. 후보가 한 세 분 정도 되는데 내일 오후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인물난에 중량급 원외인사까지 폭넓게 고민

    마땅한 당내 적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원외인사인 박주선 전 취임식준비위원장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4선을 지낸 박 전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출신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오늘 논의 과정에서 박주선 전 위원장이 거론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원외인사 중 4선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원내인사 선임 가능성도 남아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이 고사 기자회견을 하기 전 권 원내대표가 일부 비대위원장 후보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선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통화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새롭게 제의 받았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5선 정우택, 4선 윤상현, 3선 김태호·김상훈·윤재옥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김태호 의원은 통화에서 "제안 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제의가 올 시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와 관련해서는 "제안이 오지도 않았는데 거절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우습다"며 "아직 제안이 없는데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느냐. 판단이 안 서면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인선을 의결하고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