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자 시위에 가린 경선… 주인공 실종된 경선비전 없는 토론 … 정책 뒷전 김부겸 비방만내홍에 발 묶인 국힘 … '살림꾼' 앞세운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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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추경호(왼쪽부터)·윤재옥·최은석·유영하·이재만·홍석준 예비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이 공천 갈등에 발목 잡히며 흥행 원동력을 잃고 있다. 토론회와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경선판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만 이슈를 주도하고 정작 경선 후보들은 존재감이 사라지는 역전된 구도가 고착되고 있다.국민의힘은 15일부터 16일까지 대구시장 후보 6명(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을 대상으로 당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17일 본경선에 나설 2명을 압축한다. 이후 본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앞서 이들은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경선 1차 비전토론회에 이어 지난 13일 2차 비전토론회를 열고 경쟁 국면에 들어갔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토론회가 사실상 존재감 확보에 실패하면서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후보들은 2차 토론회에서 대구 경제 회복을 내세우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지만 1차 토론회와 비교해 내용상 차별성이 크지 않았다. 정책 경쟁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향한 비판에 집중하는 양상이 반복됐다.추경호 후보는 2차 토론회에서 김 전 총리를 겨냥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전당대회 전리품으로 사용할 정치인 후보를 내세웠다"고 지적했다.유영하 후보도 "김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낙선해 대구를 떠나 경기도 양평에서 거주했고 이번에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대구의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재만 후보는 "김부겸은 33년째 전국 꼴찌인 대구 GRDP(지역 내 총생산)에 대해 맹폭을 퍼붓고 있다"고 했고, 홍석준 후보는 "김 후보가 국회의원, 총리 때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경선 후보 간 경쟁 구도보다는 '외부 인물'을 상대로 한 공세가 더 부각되자 당 안팎에서는 토론회 자체의 긴장감도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단순한 토론회 흥행 실패를 넘어 경선판 전체를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공천 과정에서 배제된 인사들의 반발이 여론을 장악하면서 경선에 참여 중인 후보들은 사실상 '배경'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경선을 치르는 후보들이 아닌 탈락한 인사들이 선거판의 중심에 선 셈이다.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연일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대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했지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아닌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그는 전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에게 요청한다. 당 대표로서 책임지고 공정한 경선 절차를 복원시켜 달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주저 없이 대구시민 편에 서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이 전 위원장은 대구 반월당네거리와 팔공산, 달성공원 등에서 시민들과 인사하는 등 경선 바깥에서 사실상 '별도의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
- ▲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공천 결정에 반발하며 재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 저는 대구 전체 유권자 기준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 24%로 1위에 올랐다"며 "대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보수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주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배제' 결정에도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 1위로 집계됐다는 점을 부각하며 공천 결정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의 행보는 단순한 반발을 넘어 경선 구도 자체를 흔드는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인물들이 여론조사와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존재감을 유지하며 경선 후보들의 경쟁력 자체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이다.경선 후보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존재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론회에서의 메시지 부각 실패, 공천 갈등에 따른 이슈 분산, 외부 인물 부각 등이 겹치면서 경선판에서 후보들의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대구시장 후보 6명은 경선 이후 '원팀 구성'을 강조하며 갈등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 결과에 승복하고 낙선자의 핵심 공약을 통합 공약으로 반영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고 공정 경선 협약도 체결했다.그러나 공천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메시지는 설득력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원팀 구호와 실제 당내 분위기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국민의힘 경선이 내부 갈등에 발이 묶인 사이, 김 전 총리는 지역 핵심 산업과 직결된 경제·의료 단체를 연이어 찾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그는 이날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대구경북ICT기업협회 소통간담회'를 열고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인재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대구 산업 대전환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정책 메시지 구체화에 나선 것이다.전날에는 대구시 상인연합회를 찾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대구지방변호사회 전임 회장단과도 만났다. 이어 캠프 선거사무소에서 지지 선언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민생과 조직을 동시에 챙기는 행보를 이어갔다.김 전 총리는 지난 13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지금 대구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이 대구를 제대로 살림해 줄 사람"이라고 봤다.이어 "저는 싸움꾼보다는 살림꾼으로서 그동안 경력을 쌓아 왔다"며 "장관도 하고 총리도 하고, 그래서 제가 이번에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홍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의힘은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지만 공천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선거 국면이 이어지면 경선 자체의 의미 약화를 비롯해 본선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구 공천 갈등 상황에 대해 "당 지도부가 스스로 이런 국면을 자초했다고 본다"며 "이진숙 후보가 얘기하는 것처럼 다시 8인 경선으로 가면 나머지 6인이 또 반발할 것이고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