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수사기밀, 3차례 유출… 압수수색 계획 실시간 전달"

쌍방울그룹 횡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따른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지난 5월24일과 6월21일, 6월22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검찰의 수사 기밀이 쌍방울 측에 유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 23일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 기밀 유출 의혹 피고인 3명을 기소하면서 이들의 공소장에 총 유출 횟수를 3차례로 특정했다.

첫 유출 시점은 윤석열정부의 첫 대규모 검찰 간부 인사가 단행된 직후인 5월24일로 지목됐다. 검찰은 이날 쌍방울의 주요 피의사실을 포함한 계좌 압수수색영장 등이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그 전날인 23일 홍승욱 검사장이 새로 수원지검장에 부임했다. 이전까지 수원지검장은 '친 문재인정부' 성향 검사로 알려진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었다.

김성태 전 씽방울 회장은 첫 수사 기밀 유출 일주일 뒤인 5월31일 돌연 동남아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고 있으며, 여권 무효화 절차도 진행 중이다.

두 번째 수사 기밀 유출은 6월21일이다. 이날은 수원지검이 쌍방울그룹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날로, 이때 압수수색영장 청구 사실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튿날인 6월22일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됐고 오늘은 압수수색 안 나간다(내일 이후 나간다)'는 수사 계획이 실시간으로 쌍방울 쪽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그 다음날인 23일 쌍방울그룹 본사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고, 기밀 유출 의혹을 받는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이던 검찰 수사관 A씨도 압수수색에 참여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검찰은 당시 쌍방울 압수수색 결과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을 발견했다. 임직원들이 압수 직전 휴대전화를 교체했고, 장부 등 문서가 폐기된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수사 기밀 유출' 수사는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던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지난달 초 이태형 변호사(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형사6부의 쌍방울그룹 수사 자료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수원지검은 지난 23일 수사기밀 유출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로 현직 수사관 A씨와 전직 검찰수사관이자 쌍방울그룹 임원인 B씨를 구속기소하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를 지낸 변호사 C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B씨는 A씨로부터 수사 기밀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수사 기밀이 포함된 문서 등을 건네받은 뒤 법무법인 M 사무실에 보관해온 혐의다.

법무법인 M은 원래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사건의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법무법인 M의 이태형 변호사는 2020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변호인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