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으로 꿀리지 않고, 지식-실력도 밀리지 않아지킬게 많고 잃을게 많은 오렌지 우파완 달라
  •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다음의 '그'는 누구일까?

    그는 우선 심리적으로 꿀리지 않는다.

    “저 사람들은 ‘진보 운동’을 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런 걸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저들 앞에만 서면 우린 한없이 작아진다.”

    이게 오렌지 우파, 리무진 좌파, 생계형 기회주의 중간파의 열등감이다.
    그에겐 이런 비굴함이 없다.

    그는 지식과 실력에서도 알통 좌파에 밀리지 않는다.

    오렌지 우파는 날카로운 실력대결, 가열(苛烈)한 논쟁, 올곧은 원칙을 지키며 산 적이 없다.
    그들은 강한 상대방엔 항상 ‘적당히 버티는 척하며 뒤로는 거래하는’ 식으로 연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2중 플레이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그는 알통 좌파 앞에서 지적(知的) 실력 싸움, 논리력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검객이다.
    겉으론 문관이다.
    그러나 문약(文弱)한 문관이 아니다.
    무관(武官) 같다.
    그는 주저 없이 칼을 뽑는다.
    칼을 뽑으면 잡초라도 베지 않고는,
    그냥 칼집에 꽂지 않는다. 

    알통 좌파와 오렌지 우파

    알통 좌파는,
    우파란 대개 오렌지 우파라고 알아 왔다.
    잘살게 된 후론 그런 우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파 알기를 우습게 안다.
    좌익이 꽥하고 소리 지르면,
    오렌지 우파는 겁부터 집어먹는다.
    싸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킬 게 많고 잃을 게 많은 까닭일까? 

    그는 그러나, 다르다.
    알통 좌익 앞에서 겁을 내지 않는다.
    좌익이 눈알을 부라리고 괴성을 지르면,
    그는 매서운 눈매로 레저 빔을 가차 없이 쏘아댄다. 

    필자에게도 한 가지 일화가 있다.
    단체로 혼났을 때 몽둥이로 엉덩일 열 대씩 맞았다.
    한 대 맞을 때마다 한 대, 두 대, 세 대하고 세라 했다.
    대부분이 석 대 맞으면 엉엉 울었다. 

    필자는 열 대를 세기까지 그 매를 다 맞았다.
    오기였다.
    엉덩이와 허리가 시퍼렇게 멍들었다.
    이걸 무슨 자랑처럼 내세우는 게 아니다.
    그러기로 작정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예화(例話)일 뿐이다.
    그럴 필요는 물론 없다.
    엉엉 우는 게 훨씬 더 노련하다.
    그들은 그 후 필자를 경계했다.

    청와대 뒷산 올라 '아침이슬' 불렀다?
    엉덩이 세 대 맞고 엉엉 운 셈
    정권의 창씨개명(創氏改名)

    우파로 알고 뽑아준 정권이 광우병 난동 때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오기는커녕 1기 2기 3기도 부리지 않았다.
    깨갱 한 게 전부였다.
    그때, 지금은 이미 타계한 한 공직자가 신문사에 들린 길에 이렇게 말했다.

    “이 정권 이걸로 김 팍 샜는데.” 

    정권은 무시를 당하고 경멸을 당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 정권은 그때부터 창씨개명(創氏改名)을 스스로 했다.
    우파 씨(氏)를 ‘중도실용’ 씨(氏)로 바꿨다.
    지금의 기회주의 오렌지 우파, 양비론 중간파가 꼭 그 짝이다. 

    증오와 집중포화 표적 된 '그'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는다.

    “알통 좌파엔 가산점도 주고 적당히 맞춰주라고?
    왜 그래야 하지?”

    이게 그의 대처법이다.
    그는 그걸로 손해가 막심하다.
    증오의 표적이 되고, 집중포화의 좌표가 된다. 

    그러나 그는 경멸은 받지 않는다.
    경계의 대상, 맞상대 대상이다.
    이게 무협(武俠)의 길이다.
    한국 우파가 이 결기를 회복하지 못하는 한, 그들은 이길 수 없다. 

    어느 유투버의 결기

    민노총이 어느 건물을 점거, 농성하는 현장.
    유튜버 한 명이 나타났다.
    민노총 친구들이 죽 앉아서 담배를 꼬나물고 있었다.
    그가 물었다.

    “여긴 금연구역인데 그렇게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겁니까?”

    결기였다. 

    그러자 담배를 집어 던진 민노총 한 친구가 오른팔로 그의 상체를 확 밀치고 지나갔다.
    영상에선 밀치는 정도가 아니라,
    주먹이 그의 오른쪽 볼에 닿아 냅다 지르는 광경이 보였다. 

    이게 오늘의 좌익 민낯이다.
    그들은 그렇게 나오고 있다.
    싸움은 막판에 왔다.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이란다.
    한·미 동맹 파기, 미군 철수 어쩌고.
    여기에 뭐, 중간 양비론?
    실컷 해봐라.
    어찌 끝장날지 훤히 보이는구나.

    황야의 슈퍼 호민관 '그'는, 디지털 슈퍼 엘리트 전사
    다만, 재승박덕 되지 않길

    알통 총잡이 좌파가 설치는 이 황야의 슈퍼 호민관,
    ‘그’란 과연 누구인가?
    자유 시민과 공직자가 지향할 이미지의 의인화(擬人化)인 셈이다.
    이 캐릭터를 갖춘 인물들이 이 시대 자유 진영의 향도로 나서야 한다. 

    국민의 힘 탄핵 파, 권성동·주호영 같은 ‘딴 궁리’ 하는 사람들, 바른미래당 얌체 과(科) 말고,
    디지털 문명의 세례를 듬뿍 받은 ‘두뇌+패기+정의감+초음속+고도전략자산’을 갖춘 슈퍼 엘리트 세대, 이 새로운 전사 상(像)이 21세기 한국 자유 진영의 아방가르드(전위투사)로 나설 때다. 

    이런 전사 상이, 최근 국회 법사위에서 아날로그 질의자가 디지털 답변자에게 여지없이 개 박살 나는 전투현장에서 현란하게 목격되기도 했다. 

    신식이라 해서 이준석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는 신식이 아니라 막가는 애다.
    그런 ‘노회 소년’ 아닌, 당당하고 올곧은 마하 급 우주 함선(艦船) 지휘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네안데르탈 화적(火賊) 떼가 호모 사피엔스 금부도사(禁府都事)들 만난 격이다.
    디지털 슈퍼 엘리트 전사는 다만, 재기발랄(才氣潑剌)한 나머지 호민관으로서 덕(德)을 잃는 일만 없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