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창극단 '귀토' 공연 장면.ⓒ국립극장
    ▲ 국립창극단 '귀토' 공연 장면.ⓒ국립극장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오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귀토'를 공연한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창작한 '귀토'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2021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고선웅은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도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難)' 대목에 주목해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작품은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토자'는 육지의 고단한 현실을 피해 꿈꾸던 수궁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승석은 '수궁가'의 주요 곡조를 살리면서 각색된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새롭게 소리를 짰다. 원작에서 '범피중류'(자라가 토끼를 업고 수궁으로 향하며 부르는 대목)는 느린 진양조장단의 장중한 소리지만 '귀토'에서는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변환했다.

    다채로운 장단과 전통음악, 대중가요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재치 넘치는 대사와 언어유희가 더욱 돋보이게 했다. 특히, 굿거리장단 연주에 맞춰 국립창극단원들의 구음과 소리만으로 파도치는 풍광을 그려내는 '망해가' 장면이 백미다.

    이번 재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박상후 부지휘자가 합류해 국악기 편성의 15인조 연주단과 함께한다. '토자' 역에 김준수, '자라' 유태평양, '토녀' 민은경, '단장' 허종열, '용왕' 최호성, '자라모' 김금미, '자라처' 서정금, '주꾸미' 최용석 등 51명이 출연해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한편, 국립창극단은 '찾아가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공연에 앞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12~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20~21일)에서 '귀토'를 선보인다.
  • 국립창극단 '귀토' 포스터.ⓒ국립극장
    ▲ 국립창극단 '귀토' 포스터.ⓒ국립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