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X벨기에 리에주극장 공동 제작, 9월 국내 초연
  • ▲ (왼쪽부터 시계방향)배요섭·황혜란·파올라 피시오타노·잔 베르제(현지 조연출)-에메 음파네·마리아 클라라 빌라 로보스·클레망 티리옹.ⓒ최용석
    ▲ (왼쪽부터 시계방향)배요섭·황혜란·파올라 피시오타노·잔 베르제(현지 조연출)-에메 음파네·마리아 클라라 빌라 로보스·클레망 티리옹.ⓒ최용석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이 '스트레인지 뷰티'를 공동 제작한다.

    이번 작품은 8월 10~11일 벨기에 SPA 페스티벌 야외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후 9월 1~18일 소극장 판 무대에 올린다. 12월 13일~17일에는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벨기에 현지 관객과 만난다.

    '스트레인지 뷰티'는 당초 지난해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바 있다. 배요섭 연출가를 비롯해 유럽·아프리카·남미 등 다양한 대륙 출신의 창작자들 7명이 '작가' 개념으로 참여해 공동 창작 형식으로 만들었다.

    무대에는 배요섭을 제외한 안무, 사운드, 비주얼아트, 영상, 연기 등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 온 6명의 예술가가 퍼포머로 오른다. 이들은 2020년부터 2회에 걸쳐 화상 워크숍을 이어가며 함께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교류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 아래 노자 '도덕경', 켄 윌버 '무경계'를 읽고 한국의 미황사(전라남도 해남), 벨기에의 티벳불교 수도원에서 체험 수련을 하는 등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한 활동 끝에 '스트레인지 뷰티'를 탄생시켰다.

    7명의 예술가는 불교에서 스승이 제자에게 깨우침을 얻도록 인도하기 위해 제시하는 간결하고도 역설적 물음 '공안' 중에서 몇 가지의 화두를 택해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100분간 이어지는 전위적인 공연은 가장 기본이 되는 약속 몇 가지 외에는 즉흥적으로 진행된다.

    공연의 연출을 맡은 배요섭은 전통적인 연출의 역할에서 탈피해 6명의 참여 작가 겸 퍼포머들에게 고민거리와 탐구거리를 제시하는 개념적 의미의 '판'을 설계했다. 참여자들은 '판' 안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움직임, 영상, 그림 등 자신만의 수단으로 자유롭게 풀어낸다.

    배요섭 연출은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순간 예술가의 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름다움의 감각은 어디에 있는지, 예술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예술가들의 영감과 충동은 어디에서 오는지, 이러한 질문들에서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스트레인지 뷰티' 한국 공연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9월 4일 공연종료 후에는 참여 예술가 전원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