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지인 "기사로도 일했던 분… 운전 직접 제공했던 사람"李 "검·경이 정치 개입… 이런 나라는 없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김모(46) 씨가 김혜경 씨의 수행 운전기사였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이 후보 측은 보도를 반박하며 숨진 김모 씨와 인연을 극구 부인했다.

    JTBC는 지난 2일 숨진 김씨가 지난해 민주당 경선 기간  김혜경 씨와 선거 일정을 함께한 수행 운전기사였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숨진 김씨의 지인은 "(김혜경 씨) 기사로도 일을 하셨다"며 "기사로 같이 수행 기사로서 운전을 직접 제공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지인은 이어 "경선할 때 당에서 지원 안 해 주지 않느냐"며 "(이 후보와) 같이 다니는 거 아니니까"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당시 경선 후보들 가운데 배우자 전용 차량을 사용한 경우는 김혜경 씨가 유일했다"고도 전했다.

    李 "전혀 다른 인물… 강압수사 못 견뎌 돌아가신 분"

    이 같은 보도에 이 후보 측은 지난 2일 오후 성명을 통해 "대선 경선 기간 김혜경 씨의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며 "과잉수사 피해자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관련한 여러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이 후보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소·수사권을 가진 검찰과 경찰이 그 권한을 갖고 정치에 개입하고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에 도모하는 이런 나라는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후보 측은 숨진 김씨와 무관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이 후보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 엮는다"며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검·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해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돌아가신 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씨는 김혜경 씨의 최측근인 배모 씨 명의의 집에서 거주했고, 개인 카드도 주고받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음이 드러난 바 있다. 또 이 후보 장남의 특혜입원 의혹이 불거졌던 2014년 당시, 김씨가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사실도 지난 1일 밝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