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코로나 시국에 KBS비즈니스만 흑자?… '김의철 4000만원 성과급' 미스터리

민노총 KBS비즈니스지부 "셀프 임금 인상" 비난KBS "성과급 수령 전, 복지재단에 전액 기부" 해명KBS비즈니스지부 "비정규직 차등대우가 근본 문제"KBS노조 "인건비 줄여 이익 극대화 노린 건 아닌지"

입력 2022-07-07 17:10 수정 2022-07-07 17:10

김의철 KBS 사장이 지난해 KBS비즈니스 사장을 지낼 당시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며 사측으로부터 지난주 4000만원의 특별성과급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이 사실을 폭로한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KBS비즈니스지부가 "김의철 사장이 취임 기념으로 임금을 은밀하게 챙겨먹었다"며 "셀프 임금 인상"이라고 비난하자, KBS는 "김의철 사장이 성과급을 받기 전 전액을 KBS강태원복지재단에 기부했다"며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부 여부를 떠나 애당초 비정규직을 제외한 KBS비즈니스 임원들에게만 성과급이 지급되는 등 '차등 대우'가 관행처럼 굳어진 것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KBS 내부에서 높아지고 있다.

KBS비즈니스는 KBS의 시설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자회사로, 정규직인 시설직과 비정규직인 300여명의 기능지원직(청소노동자) 근로자들이 몸담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그동안 공공연대노조 KBS비즈니스지부는 비정규직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사측을 비판하면서 두 달여간 시위를 이어왔다. KBS가 법적 공공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을 비정규직 기간제로 채용해 성과급과 복지수당을 차별해왔다며 이를 개선하라는 요구였다.

KBS비즈니스지부 관계자는 지난 5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비정규직은 돈을 더 못 준다고 해놓고 (성과급 지급은) 너무한 것 아닌가. 비즈니스 정규직은 상여금 600%, 복지포인트 250만 포인트에 상여금도 160만원을 주지만 우리는 전부 '빵빵빵'(0원)"이라고 지적했다.

모두가 허리띠 졸라맬 때 KBS비즈니스만 흑자?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에 신음하던 당시 유독 KBS비즈니스만 '흑자'가 났다며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도 석연찮다는 지적도 있다.

KBS비즈니스가 적자에서 흑자로 개선됐다고 하는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창궐로 KBS 본사와 계열사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기였는데, 특별성과급을 지급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좋아졌다는 발표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허성권 KBS노동조합위원장은 7일 "KBS비즈니스는 본사로부터 수주받는 용역(시설 관리 등)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사인데, 2021년 다같이 고통받던 시간에 순이익 27억원이라는 성과를 냈다는 것은 ▲본사가 시설관리 용역비를 실제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과다하게 지급했거나 ▲과다하게 지급하지는 않았으나 서비스의 질을 극도로 낮췄거나 ▲아니면 노동자의 고혈을 짜냈거나 셋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허 위원장은 "그래서 이 순이익이 김의철 사장을 위한 '관리 위탁 수수료 과다 계상'으로 인한 뻥튀기가 아닐까 하는 소문과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노동자의 삶을 지탱할 인건비를 무자비하게 줄여서 본인의 이익을 극대화한 '셀프 임금 인상'이라는 민노총 KBS비즈니스지부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고 강조했다.

지분법평가이익, '특별성과급 판단 자료'로 쓰였나?


허 위원장은 '장부상의 수익'에 지나지 않는 '지분법평가이익'이 특별성과급의 판단 자료로 쓰였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허 위원장은 "KBS비즈니스는 지난해 약 20억8000만원의 영업외수익을 올렸는데, 이 중 약 16억4000만원이 지분법평가이익"이라며 "지분법평가이익은 그냥 장부상의 가치일 뿐, 바로 내일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만약 이 영업외수익도 김의철 사장이 받게 된 특별성과급 4000만원의 판단 자료로 쓰였다면 김 사장뿐만 아니라 계열사 평가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모든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비즈니스를 포함한 계열사 경영 성과의 최종 평가자는 KBS로, 김의철 사장 본인이 평가의 주체이자 객체"라고 강조한 허 위원장은 "KBS 사장이 아닌 구멍가게 사장도 이렇게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이런 경우 본인이 상을 물리는 게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허 위원장은 "앞으로 KBS비즈니스지부와 손을 잡고 김 사장에게 특별성과급을 챙겨주기 위해 당시 전략기획실국이나 비즈니스 사측에서 인위적으로 성과를 뻥튀기한 것은 아닌지, 무자비한 인건비 착취로 수익을 창출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특종

미디어비평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