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등 20개 단체, 감사원에 'KBS 국민감사' 청구감사원, KBS이사회에 "감사 청구 '8개 항목' 소명" 요구
  • ▲ KBS노동조합 등 20개 시민단체가 지난 20일 오후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국민감사를 촉구했다. ⓒ정상윤 기자
    ▲ KBS노동조합 등 20개 시민단체가 지난 20일 오후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국민감사를 촉구했다. ⓒ정상윤 기자
    감사원이 조만간 KBS와 KBS이사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30일 KBS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감사원이 KBS이사회에 'KBS노동조합 등 20개 언론협업·시민사회단체가 KBS를 상대로 국민감사를 청구한 8개 항목에 대한 소명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 29일 열린 KBS이사회 전체회의에서 감사원으로부터 '소명서 제출'을 요구받은 사실이 알려져 이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며 "감사원이 지난주 'KBS 국민감사' 청구를 접수한 뒤 곧장 감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이 사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는데, 언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한 이사들 의견이 서로 달라, 다음 이사회 때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허성권 KBS노동조합위원장은 감사원이 KBS이사회에 소명 자료를 요구한 사실에 대해 "아마도 감사원이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다들 예상 못했을 것"이라며 "사측이 이번 사안으로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KBS노조는 내달 4일 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 등 다수 언론협업단체들과 함께 감사원과 방송통신위원회를 잇따라 방문해 김의철 KBS사장과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한 국민감사를 추가로 청구하고 이들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노조와 KBS직원연대, MBC노조 등 20개 언론협업·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일 ▲김의철 사장 임명제청 과정 중 KBS이사회의 내부 규칙 위반 및 직권남용 의혹 ▲KBS이사회가 사장 임명제청 과정 중 후보의 허위기재 여부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점 ▲KBS이사회의 몬스터유니온 400억원 증자 강행 및 배임 의혹 ▲KBS시큐리티 등 계열사 자체 감가 기능 미비에 따른 전면 회계감사 요청 ▲김의철 사장의 기자 특혜채용 의혹 ▲김의철 사장 및 이사회가 방송용 사옥 신축계획을 무단 중단해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고 공금을 무단 유용한 혐의 ▲진실과미래위원회 단장의 병가처리 여부 및 사후 조작 등 은폐 의혹 ▲경영진이 대선 직후 증거인멸 목적으로 문서폐기를 조직적으로 주도한 의혹 등 8개 의혹에 대한 진상을 조사해 달라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