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캠' 조직본부장 출신 친윤 인사… "괴로워 못하겠다" 29일 울산 의원들에 토로30일 언론에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비서실장직을 사임"… 문자메시지당 내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 간의 갈등 때문인 듯… "중간에서 괴로워해"이준석 "윤심 떠나간 것 아니냐" 질문엔… "윤심 이야기는 없었다" 부인
  •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친윤계 인사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비서실장 사임 발표 하루 전 동료의원들에게 "도저히 (중간에서) 괴로워서 못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따른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친윤계와 이 대표 간 갈등이 확산하자 가교 역할을 하던 박 의원이 고충을 토로하며 스스로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박성민, 비서실장 사임 전 "아이고, 괴로워 못하겠다"

    30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박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 울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회동했다. 울산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동료의원들에게 최근 당 내 갈등상황에서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고충을 토로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의원들을 향해 "아이고, 도저히 괴로워서 못하겠다. 그래서 사퇴해야겠다"며 "포항에 내려가 이준석 대표를 만나보고 오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대선 승리 직후인 지난 3월21일 비서실장에 임명된 지 3개월여 만이다.

    박 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사퇴 배경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동료의원들과 대화로 미뤄 볼 때 최근 당 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과 이 대표 간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친윤계 인사로 당 내 갈등에 중간에서 고충

    박 의원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을 역임한 친윤계 인사로 꼽힌다. 당대표비서실장직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대통령의 오찬에서도 윤 대통령은 "박성민 의원이 (우크라이나에) 다녀왔다고 전화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가교 역할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 대표가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친윤계 맏형 격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벌이고,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도 맞붙으며 중간에 낀 박 의원이 난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성민 의원이 친윤과 이준석 대표 간 (갈등 조정) 역할을 하라고 비서실장으로 선임되지 않았겠느냐"며 "중간에 조정이 잘 되면 좋은데 그게 안 되니 중간에 끼여 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퇴에 따른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맥스터 현장 시찰을 마치고 "박성민 의원이 어제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 있다가 제가 있던 포항으로 와 (사임에 대해) 얘기했다"며 "어떤 상황에 있는지 들었고, 제가 뜻을 받아들이겠다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심'이 떠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정치권에서 제기된 자진사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런 경우는 없다"고 일축했다.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의 의미와 관련해서는 "당이 지지율 추세 등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돌파할 방법은 지난해 그랬던 것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밖에 없다"며 "아무리 정치적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 접대를 했다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 경찰 측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받지 않았다. 해당 인물이(김 대표) 어떤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다"며 "해당 인물의 변호사가 한 시계 얘기도 제작 시점 등이 말도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사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100% 사실에 입각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성 상납 의혹으로 사면초가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 22일 이 대표 징계 심의에 들어갔으나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 징계 절차만 개시하기로 했다. 사실상 이 대표 징계를 결정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2013년 대전에서 김성진 대표로부터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측근인 김 실장을 제보자에게 보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김 대표 측은 2013년 7월11일 이 대표를 접대할 당시 청와대에서 제작한 '박근혜시계'를 요청했고, 얼마 후 이 대표를 통해 시계를 받았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2013년 8월15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립유공자들에게 처음으로 시계를 선물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존재하지 않는 시계를 요청했고 저는 그것을 전달했던 것인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