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캠' 조직본부장 출신 친윤 인사… "괴로워 못하겠다" 29일 울산 의원들에 토로30일 언론에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비서실장직을 사임"… 문자메시지당 내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 간의 갈등 때문인 듯… "중간에서 괴로워해"이준석 "윤심 떠나간 것 아니냐" 질문엔… "윤심 이야기는 없었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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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인사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비서실장 사임 발표 하루 전 동료의원들에게 "도저히 (중간에서) 괴로워서 못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따른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친윤계와 이 대표 간 갈등이 확산하자 가교 역할을 하던 박 의원이 고충을 토로하며 스스로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박성민, 비서실장 사임 전 "아이고, 괴로워 못하겠다"30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박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 울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회동했다. 울산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동료의원들에게 최근 당 내 갈등상황에서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고충을 토로했다고 한다.박 의원은 의원들을 향해 "아이고, 도저히 괴로워서 못하겠다. 그래서 사퇴해야겠다"며 "포항에 내려가 이준석 대표를 만나보고 오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저는 일신상의 이유로 당대표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며 "그동안 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대선 승리 직후인 지난 3월21일 비서실장에 임명된 지 3개월여 만이다.박 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사퇴 배경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동료의원들과 대화로 미뤄 볼 때 최근 당 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과 이 대표 간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친윤계 인사로 당 내 갈등에 중간에서 고충박 의원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을 역임한 친윤계 인사로 꼽힌다. 당대표비서실장직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대통령의 오찬에서도 윤 대통령은 "박성민 의원이 (우크라이나에) 다녀왔다고 전화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가교 역할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 대표가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친윤계 맏형 격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벌이고,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도 맞붙으며 중간에 낀 박 의원이 난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성민 의원이 친윤과 이준석 대표 간 (갈등 조정) 역할을 하라고 비서실장으로 선임되지 않았겠느냐"며 "중간에 조정이 잘 되면 좋은데 그게 안 되니 중간에 끼여 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박 의원의 비서실장직 사퇴에 따른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맥스터 현장 시찰을 마치고 "박성민 의원이 어제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 있다가 제가 있던 포항으로 와 (사임에 대해) 얘기했다"며 "어떤 상황에 있는지 들었고, 제가 뜻을 받아들이겠다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윤심'이 떠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정치권에서 제기된 자진사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런 경우는 없다"고 일축했다.29일 페이스북에 올린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의 의미와 관련해서는 "당이 지지율 추세 등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돌파할 방법은 지난해 그랬던 것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밖에 없다"며 "아무리 정치적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이날 성 접대를 했다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 경찰 측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받지 않았다. 해당 인물이(김 대표) 어떤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다"며 "해당 인물의 변호사가 한 시계 얘기도 제작 시점 등이 말도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사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100% 사실에 입각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이준석, 성 상납 의혹으로 사면초가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 22일 이 대표 징계 심의에 들어갔으나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 징계 절차만 개시하기로 했다. 사실상 이 대표 징계를 결정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이 대표는 2013년 대전에서 김성진 대표로부터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측근인 김 실장을 제보자에게 보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김 대표 측은 2013년 7월11일 이 대표를 접대할 당시 청와대에서 제작한 '박근혜시계'를 요청했고, 얼마 후 이 대표를 통해 시계를 받았다는 주장까지 했다.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2013년 8월15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립유공자들에게 처음으로 시계를 선물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존재하지 않는 시계를 요청했고 저는 그것을 전달했던 것인가"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