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결과에 승복했다면 조희연 이길 수 있었던 것""박선영-조영달, 선거 내내 조전혁 공격에만 몰두""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더 절망적… 또 반복될 듯"
  • ▲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 등이 '수도권교육감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추진하는 단일화에 참가하기로 합의한 뒤 서명한 협약서. ⓒ교추협 제공
    ▲ 박선영·조영달·조전혁 후보 등이 '수도권교육감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추진하는 단일화에 참가하기로 합의한 뒤 서명한 협약서. ⓒ교추협 제공
    결국 서울시교육감은 기소 중인 조희연이 당선되었다.

    이는 또다시 보수가 분열한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이다. 

    결과를 보면 교추협의 중도보수 단일화 과정을 부정한 박선영·조영달 두 후보의 몽니가 또다시 조희연에게 교육감 자리를 내준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단일화 결과에만 승복했어도 조희연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좌파는 기소 중인 조희연도 괜찮다는데 우파는 어땠나? 

    3월30일 이후 단일후보로 선택받은 조전혁 후보를 그 누구보다 공격하고 인정하지 않은 것은 좌파가 아닌 보수 우파였다. 교추협의 단일화 결과를 부정·불법으로 몰면서 마치 본인이 피해자인양 코스프레 했던 박선영 후보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막무가내식 재단일화 요구와 공격은 조희연을 상대로 싸울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었다.
  • ▲ 박소영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간사
    ▲ 박소영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간사
    이뿐인가. 조영달 후보가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서리본)에 의해 추대되는 과정, 그리고 추천을 도로 철회하는 사건도 요지경이다. 단일화하자고 찾아간 조전혁 후보와의 대화를 녹취해서 공개한 행동은 또 어떤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조희연은 얼마나 흐뭇했겠는가.

    이 모든 과정을 보면 조영달 후보 또한 본인으로의 단일화가 아니면 애초부터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교추협의 단일화 과정에서 계속 티격태격했던 박선영 후보와 조영달 후보는 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조전혁을 단일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모자라 선거 내내 흠집내기 바빴다.

    또한 사태를 수습하고 정리해야 할 이주호 전 장관의 출마는 어떤가! 3월30일 단일화결과 발표자리에 참석해서 조전혁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이탈하고 사퇴한 후보들에게 당부의 말을 해줬다면 최소한 반쪽자리 단일화라는 얘긴 안 들었을 것이다. 이주호 전 장관의 뜬금없는 출마는 오히려 판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렸다. 말그대로 명분없는 출마로 인심도 실리도 다 잃어버린 셈이다.

    이제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해직된 교사들을 불법채용한 조희연이 공수처 1호로 조사를 받고 있는 이런 상황에도 좌파의 유력 후보가 된 과정을 지켜보라. 왜 교추협의 단일화과정을 지켜보며 우리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노력을 인정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왜 내가 지지하던 사람이 단일후보가 안 되더라도 포기할 줄 모르는가!

    이에 대한 반성이 없다면 이같은 잘못은 또다시 반복할 것이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간사
    박 소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