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일일 신규 26만3370여명, 누적 환자 224만1610여명, 누적 사망 65명김신곤 고대의대 교수 “코로나 무증상자 25%, 유증상자 중 발열환자 30%에 불과”
  • ▲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평양역을 소독 중인 북한방역요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평양역을 소독 중인 북한방역요원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코로나 누적 환자 수가 2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환자 수는 26만여명으로 나흘 째 2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2명 늘어 65명이 됐다. 이룰 두고 국내 보건 전문가는 북한의 실제 코로나 환자 수가 당국 발표의 4~5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추세대로면 한두 달 이내에 북한 전역에서 코로나가 발생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北 “19일 오후 6시까지 26만3370여명 신규환자…누적 환자는 224만1610여명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발표한 코로나 현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신규 발열환자 수는 26만3370여명, 누적 환자 224만1610여명이다. 사망자는 이날 2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 수는 65명이 됐다.

    이날 완쾌한 사람은 24만8720여명이다. 지금까지 완쾌한 사람은 148만6730여명이다. 현재 치료 중이 사람은 75만4810여명이다.

    북한 당국이 밝힌 통계를 보면, 신규 발생 환자는 16일 26만9510여명, 17일 23만2880여명, 18일 26만2270여명, 19일 26만3370여명으로 나흘째 2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북한 당국의 발표 이후 일일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날은 15일 39만2920여명이었다.

    김신곤 고대 의대교수 “北코로나 실제 환자, 당국 발표 4~5배 가능성”

    그런데 지난 19일 통일연구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실제 코로나 환자 수가 당국이 발표한 수의 4~5배가 될 수도 있다”는 보건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열린 ‘북한 코로나 확산사태와 국제적 협력방안’ 토론회에서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인 김신곤 고려대 의대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김신곤 교수는 먼저 “국내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25%였고, 유증상자 가운데서도 발열환자는 30%였다”고 소개한 뒤 “북한 당국이 밝힌 발열환자 대부분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고 했을 때 실제 코로나 환자 수는 북한 당국 발표의 4~5배인 1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신곤 교수는 이어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한 달, 길어도 두 달이면 (북한 내) 전체 주민들이 (코로나에) 한 번씩 걸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북한 당국이 발열환자를 집계하고 있는데 여기에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 환자도 많이 섞여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실제 코로나 환자 수는 발표보다 적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두고 김신곤 교수는 “최근 북한 관영매체가 주민들에게 권고한 자가 치료 내용이 호흡기 감염 위주이고, 설사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특히 전체 유증상자의 40% 상수도가 비교적 잘 갖춰진 평양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고 반박했다.

    코로나 백신 대북지원 놓고는…“안늦었다” vs “늦었다” 전문가 의견 갈려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할 시기를 두고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신곤 교수는 백신을 하루 빨리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실제 접종과 면역 형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신속한 백신 지원의 효과를 회의적으로 봤다.

    김신곤 교수는 “북한에는 100~150가구마다 주치의 개념인 ‘호(戶)담당 의사’가 있어 열흘 내에 전 주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며 “만일 북한이 최대 비상방역체계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면 전 주민이 감염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2~3개월로 늦출 수 있고, 대북 백신 제공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차지호 교수는 “당장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공급한다고 해도 북한 전 주민에게 접종되는데 걸리는 시간, 또 그로 인해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매일 코로나 관련 통계를 발표하는 것은 현재 상황을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재 단순 발열환자 집계만 내고 있어 그 속에 콜레라·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 환자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