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반 ”…“보수 마케팅 하려고 트위터 인수한 것”민주당, 트럼프 트위터 복귀 우려 …공화당,“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게임체인저”우크라이나에서 빛 보는 스타링크 서비스 …드론공격과 모스크바함 격침에 활용돼스타링크, 러시아 재밍 공격 가볍게 격퇴해 …머스크에 대한 세계인 관심 장기간 지속될 듯
  • ▲ 머스크ⓒ트위터 캡처
    ▲ 머스크ⓒ트위터 캡처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내외적으로 큰 영향력을 보여주며 그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그가 창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사업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용하게 쓰이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에 힘입어 잘 버티자 러시아 정부는 스타링크 위성의 전파를 교란했지만, 스타링크가 이를 격퇴했다. 이 사건으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보여줬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며 이제는 전 세계의 담론이 형성되는 디지털 광장을 접수하려고 한다. 한 전문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는 그의 정치철학이 담겨있고 앞으로 보수 공화를 홍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 ▲ 보수 유튜버 박성현ⓒ뱅모 유튜브 캡처
    ▲ 보수 유튜버 박성현ⓒ뱅모 유튜브 캡처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반 보수 마케팅 하려고 트위터 인수한 것

    머스크가 하루에 2억 명 이상이 방문하며 전 세계인의 담론이 형성되는 디지털 소통 창구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 모양새다. 지난 25일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쇄도했다. 미국 매체 CNN은 이날 트위터가 자사를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44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주주들의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만 거치며 인수과정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 광장으로 만들기 위해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최근 10년 중 8번 적자를 기록했고, 주 수입원인 광고도 들쭉날쭉의 양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낫게 만들고 싶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한 시사평론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의도에는 그의 정치철학이 담겨있다고 풀이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 뱅모 박성현 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머스크가 440억 달러를 주고 트위터를 인수하는 데는 비즈니스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보수가 대세가 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 판단해서 보수를 마케팅하기 위해서 트위터를 인수한 것이라며 돈 벌고 싶으면 머스크처럼 보수 깃발을 잡아라고 말했다.

  • ▲ 트럼프와 머스크 ⓒCNN기사 캡처
    ▲ 트럼프와 머스크 ⓒCNN기사 캡처

    민주당, 트럼프 트위터 복귀 우려 공화당,“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게임체인저

    인수가 완료되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비상장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른 말로 트위터는 이전보다 규제 당국의 감시 시선을 피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위터를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와 거짓정보 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월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으로 트위터 사용이 금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가입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측근 6명은 일제히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트위터에 복귀해 잘못된 정보를 트위터에 올리면 2024년 대선 재대결에서 바이든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공화당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2024년 대선에서 자신들을 유리하게 만드는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하며 반색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정치권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 스타링크 위성서비스, 우크라이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트위터 캡처
    ▲ 스타링크 위성서비스, 우크라이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빛 보는 스타링크 서비스 드론공격과 모스크바함 격침에 활용돼

    정치권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머스크의 존재감이 빛을 내고 있다머스크가 창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란 스페이스X가 위성을 발사해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뜻한다. 스페이스X는 총 12000여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전 세계의 인터넷망을 촘촘히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스페이스X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통신 인프라를 파괴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인 보호를 위해 통신수단이 필요하다며 스페이스X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공급해달라고 호소했다. 헤어진 가족이나 부상자를 찾고, 전쟁의 실상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연결과 통신망 제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26일 트위터에 머스크에게 스타링크 서비스 개시를 요청하며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스테이션을 제공해달라"고 호소했다. 다음날 227일 머스크는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시켰다고 말하며 단말기를 지원하겠다고 신속하게 응답했다. 지난 48일 기준 우크라이나에 총 5000대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단말기가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스타링크 서비스는 민간인 보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독일 매체 도이체 벨레(D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공격에 스타링크를 적극 활용 중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항공정찰부대는 스타링크를 이용해 무인 항공기를 감시 및 조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전차 무기 발사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스타링크는 또한 높은 데이터 전송속도와 안정적인 통신 제공으로 군사적으로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이라고 불리우는 모스크바함을 격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때문에 격분한 러시아 정부는 스타링크 위성을 파괴하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6일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인도 뉴스 채널 리퍼블릭 TV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파괴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 ▲ 스타링크ⓒ트위터 캡처
    ▲ 스타링크ⓒ트위터 캡처

    스타링크, 러시아 재밍 공격 가볍게 격퇴해 머스크에 대한 세계인 관심 장기간 지속될 듯

    러시아는 실제로 스타링크 위성을 대상으로 재밍 공격을 가했다. 재밍이란 신호의 내용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전파를 발사해 수신을 고의로 방해하는 일을 말한다. 지난 22<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러시아가 방해 전파를 보냈지만 이를 여유있게 격퇴했다. 미 국방부 전자전 담당 국장인 데이브 트렘퍼는 "러시아의 재밍 공격이 가해진 직후 스타링크가 코드 몇 줄을 수정하는 것으로 재밍 공격을 무력화시켰다"면서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렘퍼 국장은 "스타링크는 정확한 판단과 민첩성으로 대응했다. 미군도 이러한 민첩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말했다

    이번 사태로 스타링크와 머스크가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과 SNS 플랫폼으로 무장한 머스크의 향후 행보에 전 세계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