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우크라 매체 TCH 인용 “러 국방, 3월11일부터 2주간 北·中 찾아가 무기 지원 요청”러 국방, 실제 3월11~29일 잠적… 美전문가 “미사일 아닌 소화기·탄약 요청했을 것”
  • 2019년 6월 美미들버리 연구소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러시아제 이스칸데르-M을 비교 분석한 사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9년 6월 美미들버리 연구소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러시아제 이스칸데르-M을 비교 분석한 사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국방장관을 북한과 중국에 보내 우크라이나전쟁에 사용할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방 주요 매체에서는 이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러 석유업체 전 CEO “러 국방장관, 북한에 미사일 지원 요청… 북한, 수락”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 우크라이나 매체를 인용해 “러시아 석유업체 ‘유코스’의 전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국방장관을 북한과 중국에 보내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매체 TCH는 유코스의 전 CEO 레오니트 네브즐린이 러시아 언론인 율리아 라티니나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가졌던 화상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보도했다. 

    네브즐린은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3월11일부터 2주 동안 북한과 중국을 찾아 우크라이나전쟁에 필요한 미사일·탄약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네브즐린은 “신뢰할 수 있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가 보유한 미사일과 부품 호환이 가능한 미사일을 찾기 위해 북한과 중국을 방문했다”며 “그러나 중국은 미사일 지원을 거절했고, 북한은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그(쇼이구 장관)의 종착지였다. 그는 북한에 오랜 시간 머물렀다”고 밝힌 네브즐린은 “내가 아는 한 그는 북한과 (군사 지원에) 합의했다”고 예측했다. 

    네브즐린은 “러시아는 북한과 미사일(체계) 일부를 공유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은 러시아와 호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이 어떤 무기를 지원할지 모르지만,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안정을 되찾을 수준은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전문가 “러, 北에 군사 지원 요청했을 수도… 소화기·탄약 등 요청했을 것”

    이 보도와 관련해 미국 국가이익센터(CNAS) 해리 카지아니스 한반도담당국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최근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매우 절박한 상황에 처한 러시아가 북한에까지 군사 지원을 받으려 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는 소화기와 호환되는 탄약 같은 기본 군수품을 요청한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지난 3월 행적은 우크라이나 매체 보도와 일부 일치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까지 거론되는 쇼이구 국방장관은 지난 3월11일부터 29일까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서방진영은 푸틴에 의해 연금당했거나 실각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3월29일 국방 관련 화상회의에 쇼이구 장관이 나타나면서 이런 가능성은 사라졌다.

    방송은 “러시아 외무부와 뉴욕주재 러시아대사관, 뉴욕주재 북한대사관에 보도 확인 요청을 보냈지만 6일 오후까지 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KN-23, KN-25, 북극성 등… 北 신형 미사일 대부분, 원형은 러시아제

    방송은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는 북한과 관계 결속을 다지고 있다”며 “북한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반대한 5개국 중 하나였고, 이후로도 관영매체를 통해 러시아를 공식 지지하는 등 러시아 편들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 미사일이 체계 일부를 공유한다”는 네브즐린의 주장은 사실이다. 

    국내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부르는 KN-23, 대구경 방사포 KN-25 등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은 물론 북극성-1형 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원형(原型)은 러시아제다. 

    또 ‘화성-12형’ ‘화성-14형’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하는 액체연료 추진 로켓도 과거 소련이 설계하고 우크라이나 소재 업체가 만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