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in' 출신 안무가 김연재의 첫 작품4월 7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서 개막
  •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 이 세상을 분석하는 방법론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세상을 보는 시선도 그 중 하나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이 3년째 '언택트' 상태다. '언택트' 세상에서 사람들은 네트웍에 로긴(접속)해서 새로운 삶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일부에선 메타버스(가상현실) 세상의 도래를 이야기하고, 그 속에 또 다른 자신(부 캐릭터)을 만드는 사람도 늘고 있다.

    '언택트' 세상은 대체로 디지털 상에 기초하고, '컨택트' 세상은 대부분 아날로그적이다. 그런데 세상은 우리에게 '언택트 x 컨택트 = 언컨택트'를 요구하고 있다.

    '언컨택트'는 '디지털 x 아날로그 = 디지로그'의 또 다른 이름이다. 얼마전 유명을 달리한 고 이어령 선생이 갈파한 그 대로다.

    '언컨택트 = 디지로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무대에 그려진다.

    한국 무용 창작극 ‘Dance in Digilog’.

    4월 7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서 박사를 받고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그룹 '춤in' 정단원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안무가 김연재의 첫 작품.

    김연재 안무가는 "현재 디지털 공간의 ‘접속’과 아날로그 현실의 ‘접촉’이 상반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그것들이 하나로 ‘융합’한 디지로그(digilog=digital x analog)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디지털 공간에서의 움직임과 아날로그 현실의 움직임을 탐구하는 것에서 창작을 하게되었다"고 말한다.  
     
    김연재를 주축으로 참여 단원들은 한국무용과 기술영상을 융합해 새로운 창작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는 첫 장 '접속'으로 시작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은 코드화돼 인식된다. 디지털 세상에서 새로운 '나(자아)'가 탄생하고, 그 존재의 의미가 생성과 재구성 그리고 소통을 통해 연결된다. 안무가와 단원들은 여기서 몸과 움직임의 의미를 탐구하며 가상의 신체가 추는 춤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려 한다.

    두번째 무대는  '접촉'.

    이 장에서 안무가를 비롯한 전체 창작집단은 언어화된 소통을 통해 의미를 생성 및 재구성하려고 한다. 그들은 춤에서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는 가를 치열하게 고민한다. 접촉이 이뤄지는 지점에서 호흡이 소통되고 자연스런 흐름에 따라 움직임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려 애쓴다.

    마지막은 '융합'.

    디지털과 아날로그. 언택트와 컨택트. 그 들의 융합이다. 고 이어령 선생은  그것은 단순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여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에선 이런 개념이 상호보완과 공존을 통해 확장된 인간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음이 연출된다. 공존은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 가상공간에 대한 이해, 인간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세상에 대한 이해가 공존의 관계를 나아감을 무대는 보여주려 한다.

    전은자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는 "오랜 연구생활을 통해 이론을 깊숙히 천착한 김연재 안무가가 책상을 벗어나 새로운 작품을 완성해냈다"며 " 참여한 창작집단 모두의 다재다능함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출연 및 제작진>

    △안무 : 김연재    
    △조안무 : 한지혜, 강민정
    △출연진 : 최예진, 김나진, 김지원, 이승연
    △무대감독 : 김인식
    △조명감독 : 김익현
    △영상감독: 배윤경
    △기술감독 : 이주헌
    △음악 : 서희숙
    △의상 : 하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