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국무부·美의원들 “尹 당선 축하, 한미동맹 강화 기대”… 日총리 “관계 개선” 기대 中 관영 매체, 9일에 이어 10일에도 “尹당선인, 文정부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서 중립 지켜야”
  • 10일 새벽 제20대 대통령 당선 소감을 밝히는 윤석열 당선인. ⓒ이종현 기자.
    ▲ 10일 새벽 제20대 대통령 당선 소감을 밝히는 윤석열 당선인. ⓒ이종현 기자.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당선 확정 5시간 만이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는 당선이 확정된 지 20여 분 만에 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논평을 내놨다. 미 공화당 의원들도 윤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향후 한일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윤 당선인이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문재인정부의 대외정책 기조, 즉 ‘사실상의 친중반미 전략’을 계승해야 한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바이든 美 대통령, 尹 당선 확정 5시간 만에 먼저 통화 요청

    세계일보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9시40분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은 당초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려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 측의 긴급한 요청으로 10여 분간 통화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초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11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백악관이 당선 확정 5시간 만에 먼저 통화를 요청해온 것이다. 이는 2017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문재인 당선자와 이틀 뒤에야 통화한 것과 대조됐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 등의 축하 논평도 이례적으로 빨리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윤 당선인이 자택 앞에서 당선소감을 밝힌 지 불과 20여 분 만에 축하 메시지를 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며 “한미동맹, 그리고 동맹의 경제와 국민들 간 관계는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 계속 협력해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또한 언론들의 요청에 즉각 축하 논평을 내고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美 상·하원 의원들 “한미동맹 강화 기대” 한목소리

    미 공화당 의원들도 윤 당선인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의원(위스콘신)은 트위터에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리시 의원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영 김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한국 대선 결과가 한미 양국의 초당적 협력 증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미셸 스틸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도 트위터에서 윤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 뒤 “윤 당선인이 리더십을 발휘해 앞으로 한미 양국 간의 동반자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트위터에 윤 후보가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

    기시다 총리 “대통령 당선, 진심으로 축하… 한일관계 개선 기대”

    일본도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오전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환영한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서 건전한 한일관계는 불가결하다”며 “현재 윤석열 당선인과 전화회담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한일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윤 당선인에게 기대를 나타냈다. 교도통신은 “윤 당선인이 그동안 ‘대통령이 되면 바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면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 다음으로 기시다 총리와 회담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윤 당선인은 역사문제나 일본의 수출규제 등 현안을 일괄타결하는 방식을 선호해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윤 당선인이 “한일 외교를 국내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전했다.

    中 관영 매체 “윤 당선인, 文정부의 미·중 사이 중립 기조 계승해야”

    반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10일 윤 당선인의 당선 소식을 전하면서 “윤 당선인은 미국 편에 붙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신문은 “이재명 후보가 미국과 중국 정책에서 문재인정부의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한 것과 달리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 재건을 바탕으로 안보를 유지하겠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사드를 추가 배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운동 때 한 발언을 당선 이후에 관철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당선됐다고 한중관계가 후퇴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는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차오 연구원의 주장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윤 당선인은 차기 정부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문재인정부의 정책기조를 계승하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 간 경쟁구도에서 한국은 현재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안보와 경제이익을 보장받는다”며 “한국 차기 정부는 자국 정치이익과 경제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외교정책을 정해야 하며, 그래야만 미래의 발전 방향에 맞출 수 있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