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차기 정부 새로운 구상 가능하지만, 여가부 업무 하나하나 매우 중요" 국무회의尹, 1월7일에 이어…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SNS에 '여가부 폐지' 공약 재강조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월 7일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월 7일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여성가족부 존폐와 관련,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세계여성의날' 메시지라지만, 정치권에서는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차기 정부는 여가부의 역할이나 명칭, 형태 등에 관해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가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정영애 여가부장관으로부터 '여가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보고받은 직후에 나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대중정부에서 시작된 여가부의 내력을 언급하면서 존재이유를 강조했다. 여가부 예산이 전체 정부 예산의 0.24%라는 점을 언급하며 "여성만을 위한 부처가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여가부와 관련된 논의가 그와 같은 인식하에 건설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 바라며, 우리 사회가 성평등을 비롯한 포용사회로 더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각 부처에서도 성평등 관련 우리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가족부의 명칭이나 기능 개편부터 폐지에 이르기까지 여가부와 관련된 공약이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며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오늘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여성가족부의 연혁과 성과를 되돌아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가부 존폐' 문제에 관한 의견을 낸 것은 이 문제가 정치권에서 공론화된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주재 직전 SNS를 통해서도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하다"면서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단단하고, 성평등을 가로막는 구조와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며 여가부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1월7일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로 자신의 공약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도 같은 내용을 SNS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 본투표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며 "나라와 국민의 운명과 미래를 선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표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사전투표 관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교훈으로 삼아 확진자들의 투표권 보장에 빈틈이 없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