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중요한 건 性평등… 부처 이름에 얽매일 필요 없어"노웅래 "우리도 다른 이름으로 개편하려 하지 않았나" 찬성"여가부 폐지 시도는 국정의 기본 버린 것" 박광온은 반대
  •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뉴데일리DB
    ▲ 채이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채이배 "부처 이름에 얽매일 필요 없어"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고 전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양성평등위원회 같은 것을 새로 만든다면 여가부 폐지는 수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 정도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채 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성평등이 추진돼야 하고, 그런 기능을 하는 정부 부처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면서도 "부처의 이름이나 이런 것들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당선인도 계속 폐지를 말하지만 기존 여성가족부의 모든 기능을 없앤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는다"고 짚은 채 위원은 "정부조직법을 국회에서 논의해야 될 텐데, 그 과정에서 기존 여가부 안에 있는 성평등과 관련된 업무와 기능은 부처가 변경되더라도 정부 부처 내에 여전히 존재하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지헌 공동비대위원장이 위원님의 견해에 동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채 의원은 "아직 얼굴도 못 뵀다"며 "비대위 차원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까지 모두 포함해 활발히 토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의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입장도 여가부의 기능이나 역할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우리도 여가부가 지금의 기능대로는 안 된다고 했고, 다른 이름으로 개편하려고 하지 않았느냐"고 채 위원과 유사한 의견을 냈다.

    안민석 "여가부 폐지 수용 불가"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최근 여가부 폐지를 시도하고 인수위에 여성 할당을 배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국정 운영의 기본을 저버린 형태"라고 지적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 "마초적인 냄새가 풍겨지는 대목"이라며 "여가부의 역할을 확대하고 더 소중히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여성과 가족·청소년·아동이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 공동위원장님! 더 당당하게, 더 크게 말씀해 주십시오"라며 "윤석열 당선자 여가부 폐지 수용 불가!"라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이제는 좀 부처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며 "과거에는 집합적 차별이 심해서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많은 법제를 통해 (여가부가) 역할을 했지만, 지금부터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에 확실히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