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시작 … 작전명 '포효하는 사자'이란도 중동 미군 지역 등 보복 공격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수도 떠난 듯유가 급등에 세계 경제 타격 가능성호르무즈해협 봉쇄 땐 최악 상황 도래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韓 집중 타격 불가피
-
- ▲ 미국의 이란 공습에 도시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폭격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UAE와 카타르 등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에 대한 반격에 들어갔다. 중동 전쟁이 전면전으로 펼쳐져 러시아와 중국까지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경우 국제 안보와 경제에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이어지면 세계 경제는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악몽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반도체 쏠림 현상이 큰 한국은 유가 급등과 물류망 봉쇄에 따른 타격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8일 이란에 대한 예방적(Preventive)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작전명은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로 명명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작전 공식 명칭은 '포효하는 사자'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외부 세력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 때 사용했던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의 연장선상에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또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공 사이렌을 울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과의 조율을 거친 것이며 미국도 함께 테헤란을 공격하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에 대한 공격과 관련한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작전을 했다"고 밝혔다.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도심에는 폭발음이 들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폭발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집무실 인근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당국자는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수도 테헤란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메네이는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부연했다.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지도부가 큰 손상을 입은 '12일 전쟁' 이후 8개월 만이다.이스라엘 현지에서는 이번 이란 합동 공격의 초기 단계는 나흘간 지속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며칠간의 이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란 파르스통신은 테헤란에 대한 공격이 가해진 뒤 이란의 여러 도시에서 다수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폭발음이 중부 도시 이스파한과 성지 쿰, 카라즈, 서부 케르만샤 등 여러 지역에서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
-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게재한 동영상을 통해 이란에 대한 '중대 전투(major combat)'를 시작했음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보복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실제로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을 인용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탐지됐다고 보도했다.이어 "이스라엘 북부 전역에 사이렌이 울려퍼졌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곧바로 텔아비브 등 중부 전역에도 사이렌이 울렸다.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란 탄도미사일 두 발의 발사가 확인됐고 이 중 한 발은 개활지에 떨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IDF는 "미사일 요격을 위해 방공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며 "공군이 요격 및 공격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UAE, 카타르, 바레인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이 미군 주둔 지역을 겨냥해 반격한 것으로 보인다.CNN은 바레인 시간 기준 28일 오후 12시20분께 바레인통신을 인용해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제5함대 정비센터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계자도 곧바로 이를 확인했다.이후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혁명수비대를 인용해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 제5함대사령부가 공격 목표"라고 전했다.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 공격 개시 직후 성명을 내고 "대규모 미사일·드론 1차 공세(first wave)를 시작했다"며 "이란에 대한 적대적이고 범죄적인 침략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발표했다.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대상을 지칭하지 않았는데, 이스라엘뿐 아니라 역내 미군에 대한 공세도 곧바로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카타르·쿠웨이트·UAE·바레인은 페르시아만 남쪽에 위치한 걸프 국가들로, 서쪽 유럽 방면의 이스라엘과는 무관한 공격이다.미국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바레인의 해군 제5함대를 제외한 기지의 피격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CBS는 "요르단 미군 기지도 공격 대상이 됐으나 미군기지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즉각적 보고는 없었다. 상당한 규모의 미군이 주둔 중인 쿠웨이트와 UAE 아부다비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만 보도했다.또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전량을 영공 진입 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의 작전 개시를 발표하면서 미군 일부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의 용감한 영웅들이 희생될 수 있고 우리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 전쟁에서는 그런 일이 흔히 일어난다"면서도 "우리는 미래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으며 이것은 고귀한 임무"라고 했다.그러면서 "미국은 역내 미군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
- ▲ 호르무즈해협 지도. 연합뉴스
관건은 이제 중동전이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달렸다.당장 유가 급등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흐름이 확연하게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면 문제가 없지만 미국이 차제에 하메네이 제거를 통해 이란 지도부 교체를 노리고 있어 확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이란을 타격했던 '12일 전쟁' 당시처럼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 반격을 시작했다.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경제적 파장이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올라 글로벌 금리 인하의 속도가 더 늦어지는 것이다.그나마 전쟁이 단기에 마무리되면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이란이 보복 카드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면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 통로로,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간다. 세계 경제의 혈맥이라 할 수 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 유가가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단숨에 120~130달러 선까지 폭등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우리나라처럼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국가의 경우 봉쇄가 되면 기름값 급등과 동시에 정유·석유화학, 항공, 해운 등 산업의 원가 부담도 훨씬 커진다. 고환율로 가뜩이나 물가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물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우리나라는 최근 한국은행이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을 2%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지만 이런 낙관적 흐름은 돌변할 수 있다.유가 급등세 속에서 성장률이 1%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악몽에 빠질 수도 있다.국제 금융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사태 임박 소식에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주가가 떨어지고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이 급락한 반면, 미국 국채값과 금값이 상승하는 등 안전 자산으로 대피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중동 사태가 이어지면 그간 애브리씽 랠리를 보였던 국제 시장이 당분간 안전 자산 중심으로 이동하고 증시가 조정을 받는 등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28일 오후 대표적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선까지 수직 하락했다.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6.5% 이상 급락하며 6만35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중동 전쟁 임박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공격이 개시되자 1시간 여만에 3% 이상 추가로 떨어졌다.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도 8~10%의 급락세를 보였다.이에 앞서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7달러선으로 상승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온스당 5200달러를 넘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6%를 기록했다.특히 미국 국채 금리는 생산자 물가 지표(PPI)가 예상치보다 훨씬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졌음에도 중동 사태를 우려해 10년물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현실화함에 따라 대표적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로 이동하는 상황은 당분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반면 중동 사태와 맞물려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도 다시 불거짐에 따라 기술주들의 조정은 좀 더 심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아마존과 소프트뱅크, 엔비디아로부터 총 1100억 달러(약 160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거품론이 재점화됐다. 빅테크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사모운용사가 부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급격히 쏠리면 한국 금융시장은 더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안정세를 찾던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증시 조정폭도 커질 수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속도의 상승세를 그렸던 한국 증시는 더욱 타격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