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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한때 배럴당 140달러 근접… BoA “이러다 200달러 갈 수도”

니켈·주석·알루미늄 합금·금 급등… 원-달러 환율, 20개월 만에 장중 1220원 돌파금융계 “유동성 확대로 석유상품에 대규모 투기자금 몰렸다 거품꺼진 2008년과 닮아”

입력 2022-03-07 16:51 수정 2022-03-07 17:51

▲ 지난 30시간 동안의 북해산 브렌트유 거래 가격 추이. 브렌트유는 현지시간 6일 장중 한때 배럴당 139.13달러까지 올랐다. ⓒ인베스팅닷컴 관련 화면캡쳐.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수출금지 카드를 꺼내려 하자 국제유가가 장중 한 때 배럴당 140달러(약 17만2000원)까지 근접했다. 금융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약 24만5500원)를 넘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2008년 일어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현지시간 6일, 장중 한 때 북해산 브렌트유 배럴당 139.13달러 찍어”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석유선물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장 초반 139.13달러까지 올랐다. 이후로 130달러 초반 대를 기록하다 현재는 129.5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이날 한때 배럴당 130.5달러를 찍었다. 통신은 “2008년 7월 브렌트유와 WTI가 배럴당 147달러 대를 기록한 이후로 13년 만의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서는 국제석유가격 급등의 원인을 러시아 석유수출 제재 가능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유럽의 동맹국·협력국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다른 각료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세계 석유 수요량의 7%를 맡는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함께 석유 수출국으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러시아산 석유수출이 금지될 경우 국제유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P모건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85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산 석유 수출 금지가 시련되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계 “현재 상황,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직전과 닮아”

조선일보에 따르면, 금융계에서는 현재 상황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 부실사태 때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2001년 9.11사태 이후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폈다. 또한 막대한 전비를 사용하면서 국제적인 양적 팽창도 이뤄졌다.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들은 이렇게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을 활용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저금리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모기지 대출)’을 확대했다.

▲ 에너지 및 비철금속 국제시장 시세. ⓒ네이버 금융 캡쳐.

그리고 다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서브프라임모기지대출 채권을 묶은 뒤 주식처럼 만들어 팔고(ABS·자산유동화증권), 이를 기초로 선물상품까지 만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팔았다.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은 더 늘었다.

2008년 7월 국제유가 배럴당 140달러였을 때와 비슷한 현 상황

그러다 2007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석유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국제투기자금은 중국이 대량으로 석유를 확보하면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석유를 사들였다. 그 결과 2008년 7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140달러, WTI는 145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때도 금융가에서는 “이대로 가면 유가가 2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대출채권이 터지면서 거대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베어 스턴스 등이 파산했다.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2008년 12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36달러, 2009년 2월 WTI는 33달러까지 가격이 폭락했다.

금융계에서는 코로나 대유행 때문에 전 세계의 유동성이 대폭 커져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여기다 러시아산 석유수출금지 등이 논의되자 2008년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유가 급등은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 이는 경기침체로 다시 이어진다. 극단적인 수준의 금리인상 등을 통해 유동성 축소에 나서지 않으면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다 유가 급등하자…달러·금·원자재 값 상승

이날 국제유가만큼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산업의 기초 원자재인 구리는 소폭 하락했지만, 니켈 값은 톤당 1000달러, 주석은 톤당 670달러, 알루미늄 합금은 톤당 100달러 급등했다. 금값도 트로이온스(약 31.1그램) 당 30.7달러 올랐다. 7일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도 급등, 2020년 6월 2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220원을 넘었다.

국제유가 급등과 이로 인한 물가 상승 및 경기 침체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2~3주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3월 하순부터는 대부분의 공산품 생산원가가 오르게 된다. 이는 곧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정보업체 IHS마켓의 대니얼 예긴 부회장은 “1970년대 오일쇼크와 맞먹는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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