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고향' 충주 유세… "정권 아닌 정치 교체해야"장인 고향서 큰절 올리고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 열창우크라이나 사태엔 "지구 반대편 우리랑 관련 없는 나라"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충북 충주 젊음의거리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충북 충주 젊음의거리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 전날에 이어 충청지역을 훑고 강원도 원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 씨 부친의 고향인 충주에서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노래를 열창했다. 그러나 '황제 의전' 의혹 논란으로 공개 일정을 중단한 김씨는 유세 현장에 함께하지 않았다.

    "나쁜 정권 교체 넘어 정치를 교체해야"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 젊음의거리 유세에 코트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호남과 경기 일부를 제외한 지역 유세에서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 점퍼를 입지 않았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의식해 '당색' 빼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세에서 "국민들이 선택을 해야 하는데 선택할 게 두 개밖에 없다. 제3의 선택이 없다"고 전제한 이 후보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그런 정치체제로 우리가 완전히 바꿔야 한다. 이게 바로 더 나쁜 정권교체를 넘어서 진정한 정치를 교체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어 "충청도분들은 통합을 좋아한다. 중요한 가치 아니냐"며 "좋은 사람, 유능한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 통합의 정부, 통합의 정치, 이재명이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에서 사회를 맡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겨냥해 "검사들이 룸살롱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 점수 잘 나오면 어퍼컷 한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현장에 있던 방송국 영상기자들이 진열을 재정비하는 동안 이같이 말하며 "술꾼 후보는 라마다(호텔)로 보내고 일꾼 후보는 어디다 보내야 하냐. 청와대로 보내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진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하는 동안 무대 뒤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 부친의 고향인 충주 산척면에서 노래'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고 있다. ⓒ이지성 기자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 부친의 고향인 충주 산척면에서 노래'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고 있다. ⓒ이지성 기자
    장인 고향서 '울고 넘는 박달재' 열창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 씨 부친의 고향인 충주 산척면을 찾아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 이 후보는 "제가 충청의 사위, 이 서방인데 처가댁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같은 거 말고 확실하게 도움 될 만한 것으로 잘 챙겨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아내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한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 모인 산척면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사실 여기서 정치적 얘기 해 봐야 의미가 적을 것 같다"며 "여기 천등산이 어느 방향이냐. 아, 뒤쪽이구나. 내가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달재는 산척면 인근에 있는 고개다. 

    이에 주민들이 "노래해!"를 외쳤고 이 후보는 "처가댁에서 하라니까 노래도 할까?"라며 능청을 떨었다. 그러면서 무반주로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한 이 후보는 "음치인 거 완전 들통났다"며 "제가 룸살롱에서 술을 잘 안 먹어서 노래를 못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래는 내가 잘하고 상대가 못해야 즐겁다. 여러분, 이제 내가 노래 못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자부심 들지 않으냐"며 "조금 망가지더라도 국민들이 즐겁다면 즐길 자신 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우리 경제 위험"

    이 후보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한 것과 관련 "지구 반대편에 우리랑 아무 관계도 없는, 정말로 우리와 경제적 관련이 영점 몇 퍼센트인 나라가 전쟁이 났는데 우리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한다.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미래가 불안하면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안 그래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니, 지정학적 리스크니 이런 소리 들으면서 주가가 다른 나라보다 60% 정도 평가절하돼 있다"고 지적한 이 후보는 "전쟁과 위기는 경제를 망친다. 정치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강원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강원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