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문 대통령 낙관 발언 하루 만에 '풍토병 초입' 언급전문가 "'괜찮다'식으로 방역 풀면 정점 오지 않거나 유행 계속될 것""더블링 지속시 중환자 감당 못하는 상황 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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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정부가 22일 코로나19 방역을 놓고 '풍토병' 전환 초입 단계를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최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고 있지만 당초 예상한 범위 내에 있다. 걱정했던 것에 비해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중증률과 사망률이 낮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지만 더블링(확진자가 두배씩 늘어나는 추세)이 한달 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나친 낙관론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정부의 대응에 대해 '자화자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문 대통령은 21일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위중증 환자 수는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예측에 비하면 절반 이하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최근 치명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병상 가동률도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오미크론 유행을 최대한 늦추면서 미리부터 충분한 병상 확보와 백신접종과 '먹는 치료제' 조기 도입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전환한 결과"라고 정부의 방역 체계를 높게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방역과 의료 대응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초기의 혼선을 극복하고 최근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매우 다행"이라며 "무엇보다 개편된 검사와 치료체계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모든 나라가 함께 오미크론을 겪고 있고 우리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비교적 잘 대응해왔다"며 "오미크론 유행도 정점을 지날 날이 머지않았다. 정부를 믿고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이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연이어 방역 당국은 22일 '풍토병' 관리체계로의 전환을 언급했다.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는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며 "이제 오미크론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체계로 이행을 준비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정부가 이같은 판단을 내린 근거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률과 치명률이 각각 0.38%, 0.18%로, 1.40%와 0.70%의 델타변이의 4분의 1 수준이라는데 있다.하지만 더블링이 지속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주말엔 확진자가 20만명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확진자 급증이 사망자 수를 불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통계에서도 드러난 사실이다. 이달 1주차 사망자는 146명이었지만, 3주차 사망자는 30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중환자 수도 133명에서 367명으로 늘었다.전문가들은 더블링이 지속되면 의료체계가 중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의 판단이 섣부른 것 같다"며 "오미크론 치명률이 0.13%라도 10만명 확진이면 매일 130명씩 사망하는 것이다. 매달 4000명씩 사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방역을 풀고 '괜찮다'는 식으로 가면 정점이 오지 않거나 계속 머무를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정부가 감당할 수 있다는 중환자 병상이 2500개인데 이게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건 현장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앞으로 코로나19가 영구적 감염병으로 남게 된다는 의미"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일 사망자 50~200명 정도를 일으키는 감염병으로 남을 수 있다. 매년 1만5000~6만명 정도"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