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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서가 김혜경 집에 소고기 배달한 그날… 이재명, '코로나'로 집에 있었다

비서 A씨, 2021년 4월13일 소고기 구매해 분당구 이재명 자택으로 배달 같은 날 이재명, 코로나19 밀접접촉자 접촉으로 자가격리 시작경기도청, 소고기 구입 목적에 "수도권 광역행정 협력 강화" 적어 놓아사실이면 이재명+4명, 소고기 먹으며 협력 강화 논의… 방역수칙 위반 경기도 허위 회계 가능성… 이재명, 알면서도 "감사 필요" 말했을 수도

오승영, 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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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2-07 17:46 수정 2022-02-07 18:57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배우자인 김혜경씨. ⓒ뉴데일리DB

경기도 총무과 소속 전 직원이던 A씨가 소고기를 구매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자택으로 배달한 당일 이 후보가 코로나19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배달된 소고기 구입에는 A씨가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다음날 법인카드로 바꿔치기하는 '카드깡' 수법이 쓰였는데, 경기도는 '수도권 광역행정 협력 강화를 위한 관계자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소고기를 구입했다고 회계처리했다. 집행 대상과 대상자 수는 '도정 관계자 등 4인'이라고 적었다.

소고기를 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했다는 A씨의 주장과 경기도청의 회계처리 내용대로라면, 경기도청 관계자 등 4인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의 자택에서 소고기를 먹으며 업무를 봤다는 말이 된다. 이 후보 측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깃집에서 안심 4팩 사고 수내로 이동하라"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사무관 배소현 씨와 불법 의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A씨의 2021년 4월13일 텔레그램 채팅 대화에 따르면 A씨는 이날 배씨로부터 소고기 안심 4팩 구매 지시를 받았다.

A씨는 지난해 3~10월 배씨와 함께 경기도청 총무과에 근무했다. A씨는 이 후보 가족이 먹을 소고기를 비롯한 반찬거리를 개인 카드로 결제한 뒤 '수내로 이동하라'는 배씨의 지시에 따라 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했고, 다음날 다시 업소를 찾아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일명 '카드깡'(카드 바꿔치기 결제)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해 4월13일 텔레그램 채팅을 통해 "고깃집에 (소고기) 안심 4팩 얘기해 놓았다. 가격표 떼고 랩 씌워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달라고 하면 된다"며 "수내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배씨의 지시에 따라 A씨는 지난해 4월13일 5시50분쯤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B정육식당을 찾아가 소고기 안심 4팩을 구매하고 자신의 카드로 11만8000원을 결제했다. 이 정육식당은 경기도청과는 30km가량 떨어진 곳이다. A씨는 구매한 소고기 안심 4팩의 사진을 찍어 배씨에게 확인받기도 했다. 

이틑날 12시40분쯤 A씨는 다시 같은 정육식당을 찾아 전날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11만8000원을 취소했다. 1분 후인 12시41분 경기도 법인카드로 같은 금액을 재결제했다. 

이재명 자가격리 날, 비서는 소고기 배달 지시받아 

공교롭게도 A씨가 소고기를 사서 수내동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은 날인 2021년 4월13일 오후 이 후보는 밀접접촉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다음날인 2021년 4월14일 공식적으로 이 후보의 자가격리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경기도는 "13일 저녁 이재명 지사의 수행비서 1명이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였다"며 "해당 수행비서의 밀접 접촉자인 이재명 지사와 도청 직원 3명을 방역 대응 매뉴얼에 따라 자가격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였던 수행비서는 14일 오후 음성판정을 받았고, 이 후보는 15일부터 자가격리를 해제했다. 

A씨가 2021년 4월14일 정육식당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기록이 총무과 업무추진비 내역에 담기지 않은 것도 의혹을 부추긴다. A씨가 결제한 결제기록은 총무과의 업무추진비가 아니라 경기도 기획담당관실의 업무추진비 내역에 기록돼 있다. 

경기도 2021년 2분기 시책추진업무추진비에 따르면, 2021년 4월14일 해당 정육식당에서 11만8000원이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집행목적은 '수도권 광역행정 협력 강화를 위한 관계자 의견수렴', 집행 대상과 대상자 수는 '도정 관계자 등 4인'이다.  

A씨는 이날 구입한 소고기를 직접 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경기도청 회계처리 내역에는 도청 관계자 등 4명이 B정육식당에서 '수도권 광역행정 협력 강화를 위한 관계자 의견수렴'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돼 있다. 

경기도청이 허위로 회계처리했거나 격리 중인 이 후보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집에서 직원 등과 소고기를 먹으면서 업무를 봤다는 말이 된다.

당시 자가격리 수칙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식사해야 하고, 식기류도 개인물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 진료 등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 먼저 연락해야 한다. 

與 "할 말 없다… 사실관계가 먼저 명확해져야" 

야당은 이 후보가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결국 묵인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 주기 바란다"고 사과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규칙을 지켜나가고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되는 곳"이라며 "지금은 '나를 위해' 법인카드만 기억에 남는다. 이것이 이재명식 공정과 상식이라면 대한민국의 재정은 이재명 후보의 곳간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 측은 사실관계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할말이 없다"며 "경기도와 수사기관에서 감사와 수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먼저 명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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