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거를 왜 이렇게 많이, 누가 드시느냐" 제보자가 물었더니"고기를 항상 10인분을 올리는데 그걸 누가 먹는지… " 비서도 대답 못해"공관 업무" "회의용" 송영길-현근택 해명과 달라… 논란 커질 듯"이재명 경기지사로 있는 내내 이런 일을 해왔다" 새 증언 일파만파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경기도지사 공관 행사용 샌드위치 등 음식을 집으로 대량 빼돌렸다는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공관 업무"라고 해명했지만, 제보자 A씨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에는 "김혜경 사모님이 대체 이거를 왜 이렇게 많이 드시느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녹취록에는 "공관에다 세팅하는 것 외에 나머지는 초밥부터 시작해서 과일·샌드위치를 집으로 계속 날랐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가 '소고기 이런 것들, 초밥 이런 것을 김혜경 씨께서 드셨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이게 왜 공무원이 집으로 배달되게 해줬을까?'라고 묻자 "공관 업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저도 한번 경기도지사 공관에 초대돼서 가봤는데, 경기도지사 공관에 여러 모임과 회의,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하고 하는 그런 업무에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씨가 경기지사 공관 행사용 음식을 집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공관 업무"임을 강조하며 부인한 것이다.

    송 대표는 "공관에서 손님들 초대하면 외교 공관도 마찬가지이고, 다 거기에 있는 직원과 사모님이 나와서 같이 음식 준비해서 오는 손님들 접대하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비슷한 주장을 폈다. 현 대변인은 "지금 굉장히 마타도어가 심한데, 심지어 샌드위치 30인분을 개인적으로 먹었다? 샌드위치 30인분을 어떻게 (혼자서) 먹겠습니까?"라며 "이거는 공관에서 회의하거나 이럴 때 시키는 것이거든요. 이런 것들을 다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이용했다. 지금 말씀처럼 그렇게 몰아가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 대변인은 "공관에서 먹지도 말고 일도 못합니까? 공관에서 먹을 수도 있는 것이지. 소고기 먹고 샌드위치 먹는 것을 그렇게 몰아가지 마시라고요. 공관에서 회의할 때 먹을 수도 있는 거지"라고 했다.

    그러나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김씨의 '황제의전' '법인카드 사적 이용' 의혹 등을 폭로한 제보자 A씨의 증언이 담긴 대화 녹취록에는 정반대 정황이 담겼다. A씨는 지난해 12월 말에서 지난 1월 초 사이에 김씨와 관련한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정치권에 제보했고, B씨는 이 중 일부 내용을 녹음해 녹취록으로 정리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A씨는 경기지사 공관 행사용 음식 구입과 처리 과정과 관련 "(김혜경 씨)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샌드위치를 매번 거기 도청에서 하는 게 있었거든요. 공관에다가 세팅하는 게 있었는데, 그 외 것을 가지고 샌드위치를 해가지고 댁으로 올렸습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이어 "나머지는 집으로 이제 음식을 계속 날랐습니다. 뭐 초밥부터 시작해서 과일·샌드위치"라고도 말했다.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A씨가 이 후보 부부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집으로 배달한 샌드위치는 한 번에 적게는 10인분, 많게는 30인분에 달했다. 

    녹취록에서 A씨는 이와 관련 "이게 공관에 들어가는 샌드위치인데, 하루에 이렇게 들어갈 리가 없잖아요. 오00 비서라고 제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있어요. 제가 우스갯소리로 했던 얘기가 있거든요. 김혜경 씨, 그러니까 사모님이라고 부르죠. '사모님이 대체 이거를 왜 이렇게 많이 드시느냐, 누가 드시느냐' 했더니 오00 비서가 '고기를 항상 10인분을 갖고 올리는데 그걸 누가 먹는지' 자기도..."라고 의문을 품기도 했다.

    A씨는 또 이 후보 부부의 집을 가리키며 "이게 지금 보시면 수내로가 이게 집앞이에요. 그리고 항상 음식을 이렇게 가져가요. 과일과 샌드위치와 그 다음에 음식과"라며 음식 배달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이 후보가 지사직을 그만둔 지난해 10월까지 경기도청 별정직 7급으로 근무했다. 이씨는 김씨의 '개인비서'로 특혜채용됐다고 의심받는 전직 경기도청 5급 사무관 배소현 씨의 지시로 도청 법인카드를 이용해 소고기·초밥·샌드위치 등을 구매해 이 후보의 집으로 배달했다고 폭로했다.

    법인카드 사용이 여의치 않은 시간대에는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다음날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카드깡' 수법도 동원했다고 했다. 

    KBS 등 언론에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 캡처 내용을 보면, 배달된 음식이 김씨에게 제공된 정황이 드러났다. 샌드위치의 경우 이 후보의 아침식사로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는 동안 내내 이런 일을 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