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남 주중대사 통해 중국 측에 서한… 중국의 모든 사업, 전적으로 지지”北 사실은 도쿄올림픽 무단 불참해 자격정지… 文 통일부 “정부 입장 변함없어”
  • ▲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위한 채화 도중 티벳 독립을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위한 채화 도중 티벳 독립을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결국 오는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선언했다. “적대세력의 책동과 코로나 대유행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변함없다”며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北 “동계올림픽 불참하지만 중국의 모든 사업 전적으로 지지·응원”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7일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이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가체육총국 앞으로 ‘올림픽에는 불참하지만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일 리룡남 주중대사를 통해 중국 측에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는 “적대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전염병(코로나) 대유행 상황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응원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매체들은 설명했다.

    북한은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막아보려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중 음모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국제올림픽헌장 정신에 대한 모독으로, 중국의 국제적 영상(뛰어난 위상)에 먹칠하려는 비열한 행위로 낙인하고 단호히 반대·배격한다”고 주장했다.

    자격정지로 올림픽 출전 불가능한 북한…서한 통해 ‘中·北 우호’ 강조

    사실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을 무시하고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에 무단으로 불참했다. 이로 인해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선수들은 개인 자격 출전이 가능했다. 이에 중국 올림픽 위원회는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서한 내용을 공개함에 따라 북한 선수단의 개인자격 참가 가능성도 사라진 것이다.

    북한은 이 때문에 중국이 불만을 가질 것을 우려한 듯 서한에서 중국과 북한 간의 우호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형제적인 중국 인민과 체육인들이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동지와 중국 공산당의 두리에(주변에) 일치단결해 온갖 방해·책동·난관을 물리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리라 확신한다”며 북한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은 김정은의 뜻에 따라 중국 체육기관·체육인들과의 친선교류와 협조, 왕래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선언 이제 물 건너갔는데…통일부 “관련 동향 계속 지켜볼 것”

    이로써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및 남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종전선언을 추진한다는 문재인 정부 구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통일부는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발표와 관련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관련 동향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