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인민반 통해 “식량난 2025년까지 계속…각 세대는 식량 아껴 먹으라”주민들 “올 겨울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당국에 대한 불신감·반발심 팽배
  • ▲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中北국경 압록강 철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中北국경 압록강 철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2025년까지 중국과의 국경을 개방하기 어려우니 식량을 아끼라”고 주민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0월 초순 경 전국의 인민반을 통해 “2025년까지 조-중 세관(북한-중국 세관)이 열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 같은 통보를 했다.

    신의주 소식통은 “북한 식량사정은 누가 보더라도 이미 비상상황으로 식량부족에 허덕이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당국이 인민반 회의를 통해 ‘2025년까지 무조건 식량을 아껴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자 수많은 주민들이 절망감에 빠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현재 겪는 극심한 생필품 부족, 식량부족으로 인한 생활고의 원인이 국경이 봉쇄된 탓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당장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2025년까지 버티라는 말은 모두 굶어 죽으라는 말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령시 소식통도 “얼마 전 인민반 회의에서 2025년까지 국경봉쇄가 계속 이어져 식량부족 사태가 계속될 것이므로 모두 식량을 아껴 먹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인민반 회의를 통해 “전 세계가 코로나 때문에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지구상에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당국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당국이 2025년까지 식량부족 사태에 대비해 식량을 아껴 먹으라고 하는 것은 김정은이 북한의 심각한 식량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