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청 → 18일 국회 앞 '대장동 특검' 촉구 도보행진… "응원받으며 민심 느꼈다""탐욕찌든 패거리 배불리는 꼴 놔두면 미래 없어… 이재명·민주당, 겸허히 특검 수용하라"
  • ▲ 청년단체 '티네렛(TINERET)'의 회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며 진행한 행진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청년단체 '티네렛(TINERET)'의 회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며 진행한 행진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20‧30대 청년모임 티네렛(Tineret)이 나흘 간 거리행진을 마치고 국회에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티네렛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이들에 대해 엄격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국회는 반드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네렛'은 18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더 이상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외쳤다. 티네렛은 선우윤호 한양대 대학원생(모임장)이 주축이 돼, 평범한 2030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며 활동하자는 취지로 만든 단체다.

    선우윤호 모임장 "특검 촉구 50km 도보행진...  시민들 응원에 진짜 민심 느껴"

    티네렛은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청을 출발, 18일 국회의사당까지 39Km의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정과상식, 성차별교육폐지시민연대, 바른인권여성연합 청년위원회, 한국사회통합연구소, 행동하는자유시민,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의 시민단체들이 공동참여했다.

    나흘 간의 행진을 마친 선우윤호 모임장은 "경기도청부터 국회의사당까지는 지도상 직진거리로 39km이지만, 실제 걸은 거리는 약 50km 정도가 된다"며 "내년 3월 9일 대선 날짜를 기념해 39km 행진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던 차들이 창문을 내리고 응원해주시는 등 정말 많은 시민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다"며 "이런게 정말 민심이라는 걸 느꼈던 행진이었다"고 밝혔다.

    "대장동 사태로 청년들 분노·좌절… 더이상 이재명 감언이설에 속지 말아야"

    자유발언에 나선 오세라비 성차별교육폐지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에서 '설계는 내가 했다'고 실토했는데도 검찰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성남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겨우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는 시늉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장동 사태는 오늘도 묵묵히 땀 흘리며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직장인, 그리고 나은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을 분노와 좌절의 구덩이로 빠트렸다"며 "이재명 대선 후보는 입만 열면 기본소득을 외친다. 청년들은 더 이상 감언이설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지난 15일부터 나흘 간 진행된 도보행진을 마친 선우윤호 모임장이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지난 15일부터 나흘 간 진행된 도보행진을 마친 선우윤호 모임장이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정상윤 기자
    오세라비 대표는 "검찰은 이재명 후보가 책임져야 할 대장동 부패 게이트를 꼬리 자르기, 축소은폐 수사해서는 안 된다. 대장동 게이트가 정치적 수사로 변질해서는 안 된다"며 "당장 특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과 민주당, 청년 분노 외면 말라… 겸허히 특검 수용하라"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예찬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도 나와 자유발언을 했다. 장 특보는 "참지 못한 청년들이 일어나서 자발적으로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지사와 민주당은 양심이 있다면 청년들의 분노를 외면하지 않고 겸허하게 특검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설특검법에 따라 단 8일이면 특검이 도입될 수 있는데 지금 시간을 끌고 진실을 은폐하는 것은 누구냐"며 "자료 제출을 하라는데도 증인 한 명도 부르지 않고 국감을 출석하는 게 국민을 기만하는 것은 아닌지 이 지사와 민주당에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혜성 바른인권여성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4년 간 얼마나 많은 정의가 무너져 내리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엉망진창이 됐는지 헤아릴 수 없는 지경"이라며 "사회 정의를 위해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싸우지 않는 한 우리는 저들에게 계속 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장동 게이트 연루된 모든 세력에 철퇴를"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여야 모든 기득권 세력에 대해 철퇴를 가하길 바란다"면서 "도대체 여당은 무엇이 두렵기에 특검을 거부하나. 이 지사는 무엇이 두렵기에 국감에 서류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나. 검찰과 경찰과 공수처는 무엇이 두려워 수사를 제대로 안하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장동에서 국민들의 땅으로 자기들 배만 불린 저 부정부패세력을 뿌리뽑기 위해 빨리 특검을 도입하여 제대로 수사해주기 바란다"며 "더 이상 청년들이 거리로 쏟아지지 않도록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이들은 청년들이 직접 작성한 성명서와 특검촉구 요청서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