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도 직후 공수처에 "어떻게 할거냐" 전화… 김오수 검찰총장 그날 바로 조사 지시3일 조성은, 한동수에 전화해서 "공익신고" 예고… 6일 시민단체, 윤석열-손준성 고발9일 공수처, 윤석열-손준성 입건… 10일 손준성-김웅 압수수색… 13일 김웅 영장 재집행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지난 2일 첫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소속 기자가 보도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에게 전화해 수사 착수 여부를 물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윤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지난 2일 첫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소속 기자가 보도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에게 전화해 수사 착수 여부를 물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윤 후보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지난 2일 첫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소속 기자가 보도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에게 전화해 수사 착수 여부를 물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관계자는 보도 당일(2일) '뉴스버스' 소속 A기자와 관련 사안에 대해 통화했다. A기자는 공수처 관계자와 통화에서 '고발 사주' 의혹 보도 사실을 거론, "공수처가 어떻게 할거냐"는 등 공수처의 대응을 물었다고 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A기자에게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그 뒤 다시 전화를 걸어 "내용은 잘 봤지만 이런 사건 같은 경우 고발장이 들어오는 등 그렇게 되면 저희가 검토해서 처리한다"고 답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보도가 나온 이날 '고발 사주' 의혹 관련 대검 감찰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평소 친분이 있던 이진동 발행인에게 안부 등을 묻게 됐다. 이때 이 발행인은 공수처 관계자에게 '공수처가 수사를 빨리 해야 한다' 등 취지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게 공수처 관계자 설명이다.

    이진동 발행인과의 통화 사실은 지난 3일 경기 과천에서 '뉴스버스' 보도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관계자는 "보도 이후 평소 친분이 있던 이진동 '뉴스버스' 발행인과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는 원래 해직교사 불법 특별채용(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관련 사건 공식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나눈 대화 자리였다.

    공수처 관계자는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고발사주 보도 내용만으로 (당사자들에게) 어떠한 혐의가 될지 모르겠다' '대검찰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니 공수처는 지켜봐야 한다' 등의 원론적 입장도 전했다. 

    스스로 제보자라고 밝힌 조성은씨는 3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익신고를 하겠다고 전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지난 6일 공수처에 윤 후보와 손 검사 등을 고발했다.

    이로부터 3일 뒤인 9일,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해 윤석열 후보와 손 검사 등을 피의자로 입건, 수사에 착수했다. 10일엔 손 검사와 김웅 의원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공수처는 13일 김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집행했다. 

    앞서 '뉴스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총선 과정에서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가 김웅 당시 후보에게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당에 접수해달라며 전달했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후보가 이를 지시했다는 게 보도의 핵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