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북한올림픽위원회만 도쿄올림픽 불참… 2022년 말까지 출전 불가”북한 출전 불가에 따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 연다는 文정부 계획 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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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에 유일하게 불참한 북한에 2022년 말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2022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려 했던 문재인정부의 구상은 또 틀어지게 됐다.
- ▲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김영남, 김여정의 모습. 문재인 정부는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연출되기를 바랬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2년 말까지 북한의 출전을 금지함에 따라 희망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뉴데일리 DB-청와대 제공.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북한, 2022년 말까지 올림픽 출전 금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일방적 결정으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올림픽위원회는 2022년 말까지 경기 출전을 금지한다”는 징계를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바흐 위원장의 말은 곧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이번 조치에 따라 북한올림픽위원회는 징계 기간 동안 IOC로부터 어떤 재정적 지원도 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그동안 대북제재로 보류했던 지원금도 모두 없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IOC 회원국은 올림픽에 출전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통신에 따르면, IOC는 북한에 도쿄올림픽 참가를 권유하면서 참가자에게는 코로나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한 도쿄올림픽에 불참할 경우 올림픽 헌장에 따라 징계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북한은 그러나 IOC의 제안과 경고를 무시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남북 정상회담 꿈꾸던 문재인정부
IOC가 북한에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림에 따라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려 했던 문재인정부의 계획은 또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문재인정부는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때도 남북관계를 개선해 보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 감염 확산 탓에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시도조차 못했다. 이후 문재인정부와 여당은 7월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재개된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 정상회담의 계기로 삼아 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19일 여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정상이 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가을이라도 판문점 인근에서 (이를 추진하기 위한 남북 간) 공식적 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여러 가지 외교적 상황,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또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말씀만 드리겠다”는 견해를 내놨다.당시 언론들은 이를 두고 “청와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IOC의 이번 징계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없게 되면서 김정은이 베이징에 갈 명분 또한 사라지게 됐다.“그럼에도 정부 안팎에서는 ‘IOC의 조치는 스포츠에 관한 것이고, 정치는 정치’라는 기류가 흐른다"고 뉴스1은 전했다. 통신은 문재인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을 가질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