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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백신 없는데, 이인영 "北에 나눠주자"… 北 "필요 없다" 거부

일본은 3억3000만 병 백신 확보, 한국은 0병… "또 맹목적 대북 구애" 야당 강력비판

입력 2020-11-19 14:26 수정 2020-11-19 16:15

▲ 이인영 통일부 장관.ⓒ공동취재단

문재인정부가 공식적으로 확보한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전무한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백신이 부족하더라도 북한과 나눠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정부가 자국민 안전 확보보다 일방적인 대북 구애에만 매달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인영 "백신, 부족하더라도 北과 나눠야"

앞서 이 장관은 18일 오후 KBS 뉴스9에 출연해 우한코로나 상황이 완화하면 북한에 정식으로 대화를 제안할 계획이라면서 "(코로나 백신을)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코로나 백신 대북 제공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한코로나로 인한 북한의 경제 충격을 우려하며 방역 관련 '남북 연대'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치열한 '백신외교'를 벌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보한 백신 물량이 전무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우리 정부가 '코로나 백신 외교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한 데다 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3억3000만 병 백신 확보… 우리는 "확보 중"

특히 일본 정부는 임상 3상에 들어간 우한코로나 백신을 최근 넉 달 동안 3억 병 이상 확보한 반면, 정부는 '확보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화이자·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양자협상이 진행 중이며, 마무리 단계로 가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아직 코로나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도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우리에게 물량을 오픈한 회사들을 합치면 3000만 명분이 넘는다"며 "화이자와 모더나도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오히려 그쪽에서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며 '확보 중' 상황을 에둘러 설명했다.

그러나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은 코로나 백신 가격이 적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며 주요국과 달리 한국 정부가 백신 확보에 치열하게 뛰어들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입도선매한 3억3000만 병의 백신은 일본 인구 1억2647만 명이 2회씩 접종하고도 남을 물량이다.

이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일본이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확보하는 동안 손 놓고 있었던 무능한 정부가 자국민의 안전보다 북한에 대한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지원을 언급하고 나선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자국민의 안전이 확보된 다음 논의할 일"이라며 "이 장관의 일방적 구애와 짝사랑식 대북전략으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도 일갈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입도선매하는 와중에도 늑장대응하는 정부로 인해 불안한 국민들은 기함할 수밖에 없다"며 이 장관의 발언을 질책했다.

정작 북한은 "없어도 살 수 있어" 지원 거부

한편, 북한은 이 장관이 백신 지원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비상방역사업은 당과 국가의 제일 중대사'라는 논설을 통해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서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많은 나라에서 악성 전염병의 2차 파동으로 방역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조국수호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지 못한다면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 무서운 병마에 농락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외부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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