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억 검사장 "이재명 수사,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 표적수사 의혹 부인KBS,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로 구치소 수감 중인 범죄자 주장 그대로 기사화
  •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검찰이 2017년 한 피의자를 상대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압박했다는 '과잉수사' 의혹을 전한 KBS의 보도와 관련,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검사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으로 사건을 지휘한 박재억 수원고검 차장검사(50·검사장·사법연수원 29기)는 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보도한 KBS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박 차장은 "이 사건에 뭐 여러 가지 '수사를 (별건으로) 틀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은 불법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서 제보하고 관련자들의 진술, 또 자금 추적 및 과정에서 수사가 진행된 것이고, 우리가 그 과정에서 법과 원칙에 어긋나거나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피의자와 이재명 지사 간 친분으로 연결고리가 있던 사건 아니냐'는 물음에 박 차장은 "그것은 저희가 알 수 있는 바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이재명 지사와 정치적으로 반대에 있는 측의 외압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아니다. 뭐가 있어야 수사를 할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수사팀원들도 다 같은 의견이냐'는 질문에는 "수사 검사가 있고 제가 결재 부장이고, 그렇기는 한데, 수사 내용을 저한테 상의하고 그러지 않느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앞서 KBS는 중앙지검 강력부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던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를 수사하면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비위 행위를 진술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현재 수감 중인 이 전 대표가 "구속 직후부터 2018년 3월까지 석 달 동안 강력부 김모 검사가 압박과 회유를 했다"고 말한 주장을 그대로 기사화한 것이다. KBS 취재진이 이 전 대표와 지난 몇 달 간 주고받은 서신 50여 통에 근거했다.

    박 차장은 KBS 보도와 관련 "보도를 봐도 검사가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넌지시 이야기했다는 것 같은데, 그럴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KBS는 김모 검사가 "성남 지역 유력 인사들 관계를 다방면으로 확인했다"고 하자, 이 전 대표가 "유력 인사 누구를 말하는 거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김 검사는 "다 아시면서 뭘 물으시냐. SNS 자주 하시고 축구 좋아하시는 분, 그분 이야기하는 거"라고 말했다며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김 검사는 그러나 KBS와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 관련 내용을 묻거나 돈을 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부인했다.

    박 차장은 향후 대응 방안과 관련 "법적 대응 여부도 우리가 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아직은 좀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어떤 방향이나 (여파에) 따라가지고 (피해 정도를) 봐서 법적 대응을 할지 여부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중국·태국 등에 사무실을 차리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로 2019년 10월 1심에서 징역 7년에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달 항소심 선고를 앞두었으며, 이와 별개로 경찰에 자신과 관련된 형사 사건을 잘 봐 달라며 수천만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