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불복론' 우려해 안정적 정책선거 집중… 2위 이낙연, 막판 뒤집기에 총력
  •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오후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북·세종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충청 지역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거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초반 독주가 대세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캠프 측은 다른 지역 일정에도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비상이 걸린 이낙연 후보 측도 태세를 정비하고 추격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의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64만1922명) 투표 결과에 주목힌다.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 규모의 표심이 처음 드러나는 이날에도 이 지사가 압도적 우세를 점한다면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총 194만 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모집됐다. 오는 14일까지 선거인단 모집이 진행되는 만큼 전체 선거인단은 200만 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는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책경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기본 시리즈를 비판하는 분들도 이재명 후보의 정책 제안이 대선 과정을 정쟁에서 정책토론으로 바꾸어 가고 있는 점은 인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예비경선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심화하자 '경선 불복론'까지 나왔던 점을 고려해 선거판을 안정적인 정책선거로 이끌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상당한 대세론 바닥에 형성"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연고 없는 지역에서 1, 2위 후보의 격차를 보면 상당한 대세론이 바닥에 형성된 것"이라며 "충청에서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1차 선거인단투표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충청 경선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에 1차 슈퍼위크는 결과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일반당원과 국민이 참여한 1차 국민선거인단은 총 64만1922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대전·충남 선거인단은 5만2820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2~3% 정도이고, 세종·충북 선거인단은 2만3803명으로 1%대에 불과하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방송 출연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전략 수정을 숙의했다. 또다른 박빙 승부처인 호남에 연고가 있는 만큼, 25일 호남 경선을 역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남 표심은 '본선경쟁력'을 중요시해왔기 때문에 이전 결과가 호남 경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충청 표심이 이재명 후보에게 과반을 넘긴 것은 호남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호남은 아무리 인품이 좋은 지역 출신 후보가 나와도 영남 후보에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