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재개" 원주서 공약… "대북정책, 文정부와 차별화 할 생각 없어""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만들어… 왕래·교역 절차 간소화하겠다"민주당 세종·충북 경선서 54.54%… 대전·충남 경선과 합치면 54.72% 얻어
  • ▲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원주시를 방문해 강원도 공약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재명캠프
    ▲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원주시를 방문해 강원도 공약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재명캠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강원도를 찾아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전날 충청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또 지역맞춤형 공약 발표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오는 12일 열릴 네 번째 경선 지역인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원도를 다시 한번 도약시키겠다. 특구에 기반시설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북한과) 왕래와 교역의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밀의료·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산업 육성 △풍력·바이오에너지 인프라 확대 △해양·산악·내륙관광 육성 △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을 약속했다.

    "현 정부와 같은 민주당 뿌리"

    이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대북정책에서 문재인정부와 차별화된 전략이나 정책이 있느냐'는 물음에 "굳이 정책에서 일부러 차별화할 생각도 없고, 굳이 그렇게 차별화해야 될 것도 발견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현 정부도 현재 상태로 최선의 정책을 찾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정적 여력 부족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연되거나 또는 못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이 지사는 "같은 민주당 뿌리에서 나온 것이고 철학과 가치를 같이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같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조건 없이 열겠다고 했을 때가 기회였을 것 같다. 물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세상 일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통 통로를 최대한 확보하고 주변 이해관계국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왕자 씨 총격 사건 北 사과 없어

    하지만 금강산관광 재개는 아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 초병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 이후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독자개발 의지를 드러내며 남측이 만든 시설의 철거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전날 충청 경선에서 경쟁자인 이낙연 예비후보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따돌리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이 지사는 세종·충북 경선에서 온라인·ARS·현장투표를 합산한 유효투표 1만2899표 중 7035표(54.54%)를 얻어 과반의 승리를 했다. 이낙연 예비후보는 3834표(29.72%)에 그쳤다. 대전·충남 경선과 합치면 이 지사는 2만1047표(54.72%), 이낙연 예비후보는 1만841표(28.19%)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