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부 아들 입시비리 의혹 관련 증인신문… 조국 "오늘은 아무 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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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27일 열린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시비리 등 혐의 관련 재판이 오전에 종료됐다. 검찰은 증인신문을 오후에 이어가자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상연·장용범)는 이날 오전 10시 '입시비리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의 열여섯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아들 조원 씨 한영외고 시절 담임 불러 증인신문이날 재판은 한영외고 교사인 A씨를 대상으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A씨는 조 전 장관 아들 조원 씨가 한영외고 2학년일 때 '해외 대학 진학반(Overseas Study Program)' 담임을 맡았다.검찰은 A씨에게 동양대 봉사활동확인서를 보여주며 "확인서 하단 부분을 보면 확인자 직책 및 성명난에 성명은 기재 안 돼 있고, 어학원장이라고만 씌어 있는데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A씨는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이 정 교수인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검찰은 또 A씨에게 정 교수가 은닉한 PC에서 발견한, 생성된 날과 발급일이 '2013년 2월25일'로 일치하는 수료증과 상장 파일들을 보여주며 "이처럼 2013년 2월25일에 같이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파일들을 피고인(정 교수)에게 받은 것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그렇다. 이메일로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변호인, 증인 기억 오염 가능성 지적조 전 장관 측 변호인도 A씨를 대상으로 신문을 진행했다. 변호인은 A씨의 진술이 오래된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수료증·상장 6장 모두를 정 교수의 이메일로 받았다고 확실히 기억하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A씨는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변호인은 "그러면 이미 기억은 많이 오염됐을 것 같다"고 짚었다.재판은 그러나 증인신문이 이어지던 중 정 교수가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서 멈췄다. 결국 정 교수는 오전 11시20분쯤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갔고, 11시30분쯤 재판이 재개됐다.정경심 '건강 이상' 호소하며 퇴정… 공판 연기변호인은 "정 교수가 (법원) 출정 전에도 급성대장염으로 링거를 맞았다"며 "오후까지 진행을 계속할 수 있을지 저희로서는 걱정된다. 가능하면 오후 재판은 다음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검찰은 정 교수가 자리를 비워도 증인신문은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재판부는 오후에 예정됐던 증인신문을 다음 기일로 미룬다는 결정을 내렸다. 정 교수가 고의로 재판에 불참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조 전 장관 등의 17차 공판은 다음달 10일 진행된다.한편, 그간 법정에 들어서기 전 성명을 낭독해온 조 전 장관은 이날 "오늘은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하겠다"고 밝힌 뒤 법정으로 들어섰다. 딸인 조민 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된 데다, 동생인 조권 씨마저 전날 항소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으며 재수감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