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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이탈리아·독일 등 12개국…“아프간 난민, 미군 기지에 임시수용 동의”

지난 7일간 ‘아프간 난민’ 7만명 중 20%만 해외 수송카타르, 바레인,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 기지에 임시 수용 주한미군 “아직 지시 없었다… 지시 오면 한국 측과 논의”

입력 2021-08-23 16:18 | 수정 2021-08-23 17:35

▲ 아프가니스탄 카불국제공항에 철조망을 치고 지키고 있는 미군. 미국이 해외로 실어나르는 아프간 난민은 특별이민비자(SIV) 발급 대상자, 즉 탈레반과의 전투 때 미국을 도와준 사람들뿐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이 아프간 난민들을 해외 미군기지에 임시수용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2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탈리아, 독일이 자국 내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수용 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문은 여기에 주한미군 기지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은 “그런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12개 우방국, 현지 미군기지 아프간 난민 임시수용 허용”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본토 기지와 더불어 카타르, 바레인, 독일, 일본, 한국에 있는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수용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 미군시설이 아프간 난민 유입으로 마비상태가 되자 아프간에 남아 있는 이들을 해외로 탈출시키는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이 상황을 마주한 미군이 아프간 난민의 탈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미군기지를 임시수용 시설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아프간 난민이란 지난 20년 동안 탈레반과의 전투에서 미군을 도왔던 ‘특별이민비자(SIV)’ 신청 대상자들이다. 지금까지 SIV 신청자는 2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대상자는 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카타르, 바레인, 독일, 덴마크,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타지키스탄, 터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영국, 우즈베키스탄 등 12개 우방국이 아프간 난민이 현지 미군시설을 거쳐 이동·분산하는데 합의했다”는 성명을 내놨다. 미국 국방부는 여기에 더해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분산 수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이튿날 로이터통신은 “UAE가 5000명의 아프간 난민을 열흘 간 임시수용 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22일에는 이탈리아가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로렌초 구에리니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이탈리아 내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기로 했다.

버지니아주·인디애나주·텍사스주·캘리포니아주 미군기지에도 아프간 난민 수용 검토

미국은 해외뿐만 아니라 본토 미군기지에도 아프간 난민을 임시수용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지니아주와 인디애나주,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에 있는 미군 기지가 그 대상 시설이다. 특히 워싱턴 D.C.외곽에 있는 덜레스 공항은 아프간 난민의 미국 입국을 처리하는 중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 또한 아프간 난민의 주요 환승지가 될 전망이다. 독일은 미국이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임시수용하는 것을 조용히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아프간 난민이 이곳에서 48~72시단 가량 머물 것”이라는 조슈아 올슨 람슈타인 공군기지 항공수송비행단장의 말을 전했다.

주한미군 “아직 본국 지시 없어…지시 온다면 한국 측과 논의”

한편 주한미군은 “본국으로부터 아프간 난민 수용과 같은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거듭 밝혔다. 리 피터스 주한미군 대변인은 22일 WSJ 보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아프간 난민을 임시 수용하라는 지시는 아직 받지 않았다”며 “만약 본국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미군은 미국 국무부·국방부, 한국 정부와 논의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아프간 난민 임시수용에 황급히 나서는 이유는 철수시한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미국은 8월 31일까지 아프간에서 모든 미국인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동시에 최대 7만명으로 추산되는 SIV 신청대상자(미군 협력자와 그 가족들) 철수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군이 아프간에서 해외로 실어 나른 사람 수는 1만 7000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난민 수용시설 부족으로 카타르 기지가 마비가 됐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면 9월이 돼도 절반 이상의 아프간 협력자가 현지에 남게 된다. 탈레반이 이들에게 ‘복수’를 할 경우 바이든 정부 책임론은 아프간 패망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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