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6인, 비대면 '메타버스' 화상 회의…음향·화면 불량에 대변인 사과
  •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자 메타버스 캠프 입주식에서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자 메타버스 캠프 입주식에서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20일 메타버스(온라인 가상 공간)을 통해 비대면 화상으로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대권주자 6인은 시간·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저마다 신개념 방식인 온라인 선거 운동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회의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채널 '델리민주'로 중계됐다.

    이날 각 후보는 캠프 등 외부 장소에서, 송영길 대표는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메타버스 캠프 입주식에 참여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빼고는 모두 '노마스크' 차림으로 나타나는 등 마스크 착용에서 자유로웠다.

    이 지사는 "캠프 사무실이 좁아서 난리였는데 이렇게 무한한 공간을 열어주어서 감사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가상공간이 매우 중요한 경제 공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히 이 지사 발언 차례에서 소리가 부분적으로 끊겨 들리고 화면이 잠시 멈추는 등, 연결상태 불량이 발생해 사회자인 이소영 대변인이 사과했다. 해당 장면에서 다른 후보들은 당황한 듯 주변을 살폈다.

    이낙연 예비후보는 "우리는 이렇게 미래세계 한복판으로 진입 중"이라며 "메타버스 입주식이 그 일환이다. 더 소통을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세균 예비후보도 "메타버스가 4기 민주 정부 역으로 직행하는 특급버스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목적지로 향해가는 동반자들"이라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날 입주식에서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전은 없었다. 송 대표는 "정당 사상 최초로 (대권주자들이) 메타버스에 입주했다"며 "후보자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예비후보는 "가상 박수가 들리죠? 신납니다"라며 "디지털 세상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용진 예비후보 역시 "어느 공간에 있든 간에 서로 만나게 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된 것은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조금씩 양보하고 자제하면서 원팀 정신을 살려가자"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김두관 예비후보는 "저희 실제 캠프도 이렇게 넓고 좋았으면 좋겠다"라며 "남은 경선이 더 크게 주목받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입주식을 기획한 민주당 대선 경선기획단은 비대면 경선을 위해 부동산 중개업체 '직방'이 개발한 메타버스 프로그램 '메타폴리스'의 일부를 임대, 각 후보 캠프가 온라인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장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