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캠프 '정면돌파' 전략… "경선 포기 가능" 말하면서도 지사직 12월까지 유지 방침
  •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현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 시리즈'(기본소득·주택·금융) 공약을 향한 혹평이 이어지지만, 이 지사 측은 12일 "예상된 공격"이라며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지난달 22일 기본소득을 시작으로 3일 기본주택, 10일 기본금융 등 3종 정책을 발표했다. 막대한 재원이 드는 지원 방식에 11일 "악성 포퓰리스트"(유승민 예비후보), "시장 원리에 무지 드러내"(윤희숙 의원) 등 야권의 비판뿐 아니라 "꿈 같은 이야기"(박용진 예비후보),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정세균 예비후보) 등 여권에서도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이에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지지하든 안 하든 관계없다"면서 "국민 모두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끊임없는 고민과 행동. 정치인은 그것으로 평가받을 뿐"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앞으로도 그냥 포퓰리즘 하겠다"

    특히 지난 10일 여권 성향의 유튜브 '이동형TV'에 출연해서는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는 그런 정책들을 많이 성공시킨 것 때문에 인정받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냥 포퓰리즘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대변인 홍정민 의원은 기본 시리즈를 겨냥한 공세에 "정책검증이기보다 기본 시리즈로 국민의 삶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혁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화에 두려워하고 맞서는 보수적인 프레임 짜기로 전락했다고 판단된다"고 일축했다.

    열린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고민이 깊지 않으면 그런 비판도 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가 가야 할 길인 정책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또한 최근 불거진 '지사직 사퇴' 논란에 "선택하라면 경선을 포기하겠다"며 맞섰지만, 법정 사퇴 시한인 오는 12월까지 도지사직을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은 이 같은 전략으로 네거티브 중단선언 이후 정책대결로 국면을 전환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러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은, 정책의 현실성을 따지는 객관적 검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본 시리즈는 기본이 안 돼 있다. 토론회에서 재원과 택지문제를 (모든 후보들이) 질문했다"며 "답변 중에서 어이없는 답변이 몇 개 있었다. 이 부분도 묻도록 하겠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이재명 정신차릴 일 없을 것"

    국민의힘 하태경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정신 차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께서 신경을 곤두세우셔야 한다"며 "보이스피싱 사기꾼보다 더 위험한 '기본 사기꾼'에게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 예비후보는 "이 후보는 결국 서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부자들 비위를 맞추며 소득 재분배의 대명제를 뒤흔드는 것"이라며 "영화 <기생충> 사례를 들어 송강호 씨에게만 기본소득을 나눠주면 이선균 씨가 세금 낼 맛 나겠느냐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