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예능서 중고 에어컨 '연출' 의혹도 제기… 이재명 측 "근거 없는 낭설"
  • ▲ 2017년 9월 SBS 예능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지사 부부. ⓒSBS 캡처
    ▲ 2017년 9월 SBS 예능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지사 부부. ⓒSBS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1일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를 겨냥해 "윤석열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잘못을 외면하는 뻔뻔함에 맞서 꼭 이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지사와 스캔들 의혹이 있는 배우 김부선 씨는 과거 방송에 나온 이 지사의 서민적 이미지가 "철저히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 경제정책본부장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기본금융 공약을 '밑 빠진 독'에 빗댄 것과 관련해 "사람을 보는 눈, 약자를 대하는 마음, 국가의 책무를 생각하는 다짐이 어쩌면 이렇게 다른가"라며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비인간적인, 비상식적인 사고에 개탄을 넘어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월 30만원이 없어 목숨을 끊어야 했던 송파 세 모녀 가족,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를 갚지 않고도 지금도 당당하게 기업활동을 하는 대기업들…. 국가는 누구를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느냐"며 빈곤계층 지원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거론한 '부정식품 선택의 자유'를 두고도 "국민께 부정식품을 사 먹지 않아도 될 자유를 드리는 것이 현대 복지국가의 책임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김부선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철저히 조작된 이미지, 남자 함소원이라고 보면 된다"며 "SBS '너는 내 운명'에서 이재명 부부의 요구로 작가들이 청계천을 뒤져서 중고 에어컨을 구입, 부부가 검소한 척 연기를 한 것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처럼 감히 연출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매우 오만불손하고 예의가 없는 짓"이라고 질타한 김씨는 "전 국민을 또다시 속인 것이다. 공직자로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연예부 기자 출신 김용호 씨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나와 "SBS 스태프한테 제보를 받았다. 이런 게 바로 쇼"라며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 9월 SBS 예능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이 지사는 고장 난 에어컨의 호스를 자르고 연결하는 등 직접 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장면은 분당 시청률 11.2%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이 지사는 에어컨을 보며 동반출연한 부인 김혜경 씨에게 "이거 고쳐 달라고 하면 버리라고 하겠지?, 산 지 몇 년 됐지?"라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응, 고쳐주지 않아. (고장 난) 가스레인지도 부품이 없다잖아. 24년"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지사는 방송 진행자가 "결혼한 지 26년 됐지 않으냐"고 묻자 "26년 됐는데 저기 이사 가면서 산 거죠"라고 답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이 지사 집에 있는 에어컨뿐만 아니라 가스레인지·전자레인지·TV도 고장 난 상태로 나와 이 지사 부부의 이미지가 검소한 듯하게 부각됐다.

    이 지사 출연 당시 '너는 내 운명'의 담당자는 서혜진 PD였다. 서 PD는 2018년 TV조선으로 이적해 동일한 형식의 프로그램 '아내의 맛'을 제작했는데, 올해 3월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출연자인 함소원씨는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다"고 사과했다. 김씨가 이 지사를 '남자 함소원'이라고 비유한 이유다.

    한편, 이 지사의 2014년 성남시장 시절부터 측근이었던 한 캠프 관계자는 '연출 의혹'에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