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드는 청주 통과 노선, 경제성 낮아 유보… 이낙연 측 "부채의식 갖기 바란다" 꼬집어
  •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충북을 방문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청주 도심 통과 광역철도를 언급하며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 청주를 방문해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용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기왕이면 멀리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당장 BC(비용대비편익비율)가 떨어지더라도 길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BC 떨어지더라도 길게 봐야"

    "지방의 경우 기반시설이 확보돼야 BC가 올라간다"고 지적한 이 지사는 "충북과 청주시의 주장처럼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를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청주 도심 통과 노선 신설에는 2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타당성 용역 결과 청주 도심 노선안의 BC는 0.87에 불과했다. BC는 1.0이 넘어야 경제성이 높다고 인정된다.

    또한 해당 노선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최종안에서 빠지면서 유보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기존 안을 수정해 건설 추진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선심성 공약' 행보라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세금으로 빚 내서 정치 하려는 이재명 후보, 부채의식을 갖기를 바란다"며 "지난 1, 2차 경기도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이미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는, 경기도청 및 경기도의회가 언론에 제출한 자료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충청권 대망론'과 관련한 질문에 "처가가 박달재 근처로 충청에 연고가 있다는 사실까지 말해야 하나 싶어 안 했는데, 참모들이 꼭 해야 한다고 해서 쑥쓰럽다"며 "충청의 사위여서가 아니라 더 반듯하게 잘사는 더 공정한 나라로 만들 능력과 실적도 있어서 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