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 대항마 Su-57과 달리 단발 엔진에 소형…카피 의혹에 러시아 “우리도 항공기 개발국”
  • 오는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공개할 수호이의 신형 스텔스 전투기. 위장막을 덮은 채 공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는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공개할 수호이의 신형 스텔스 전투기. 위장막을 덮은 채 공개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에 이어 스텔스 전투기를 자체 생산한 러시아가 곧 신형 스텔스 전투기를 선보일 전망이라고 미국 성조지가 보도했다. 방수포에 가려진 신형 전투기의 실루엣은 미국의 F-35와 매우 흡사하다.

    러시아, 20일 모스크바 에어쇼에서 신형 스텔스 전투기 공개 예정

    미군 성조지는 “러시아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주코브스키 공항에서 열리는 ‘MAKS-2021 국제항공우주전시회(일명 모스크바 에어쇼)’에 신형 스텔스 전투기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신형 전투기의 사진이 미리 공개됐다”고 전했다. 사진은 러시아 국영 항공기 업체 ‘로스테흐(Rostec)’가 공개했다.

    이번 ‘모스크바 에어쇼’ 개막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러시아 언론을 인용, “신형 스텔스 전투기는 수호이사가 경량전술전투기(LTF) 계획에 따라 개발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이미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Su-57과 비교 크기도 작고 엔진도 하나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형 스텔스 전투기의 이름이나 제원, 향후 배치 계획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F-22 대항마 Su-57 개발한 러시아 수호이

    신형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했다는 러시아 수호이(Su) 사(社)는 냉전 때부터 ‘미코얀-그레비치(MIG)’와 함께 소련 군용기 개발의 양대 축을 이뤘다. 냉전이 끝난 뒤 해외수출 통로를 개척한 수호이 측이 현재는 더 앞서 있다. 미군 스텔스 전투기 F-22의 대항마로 러시아에서 개발한 5세대 전투기 Su-57도 수호이의 작품이다. Su-57도 F-22처럼 스텔스 기능에다 슈퍼 크루징(재연소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초음속 순항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호이 측이 F-35의 대항마를 개발했다는 소식은 지난 5월 러시아 타스 통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통신은 “수호이가 최대 이륙중량 18t의 소형 스텔스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면서 “신형 전투기는 최고 속도가 마하 2 이상이며, 신형 엔진 덕분에 기동성과 이착륙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한국 공군 KF-16의 최대 이륙중량이 약 17t이다.

    러시아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 ‘로스테흐’는 신형 스텔스 전투기가 F-35를 흉내낸 게 아니냐는 지적에 “러시아는 첨단 군용기를 완전하게 자체 개발·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면서 “특히 전투기 제작에 있어서는 선도적”이라며 카피 의혹을 일축했다.

    세계적으로 스텔스 전투기를 자체 개발·생산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이다. 중국의 경우 J-20과 J-31을 독자개발 했다고 주장했지만 외부에서는 미국 군수기업과 정부 부처를 해킹해 훔쳐낸 정보를 토대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