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산하단체 ‘조중민간교류촉진협회’ 앞세워 “사회혼란 조장한 빈과일보 폐간은 당연”“홍콩은 중국의 홍콩…서방국가들의 문제 제기에는 중국의 안정 파괴하려는 흉심 깔려 있어”
  • ▲ 지난 5월 리용남 주중 북한대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났다. 양측은 친밀함을 과시하려는 듯 마스크도 끼지 않고 만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5월 리용남 주중 북한대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났다. 양측은 친밀함을 과시하려는 듯 마스크도 끼지 않고 만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과 북한이 서로 편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 편에 서서 미국을 비난했다. 그러자 5일에는 북한 외무성이 산하단체를 내세워 중국이 홍콩 빈과일보를 폐간시킨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홍콩 민심 어지럽히며 무분별한 난동 부추기던 빈과일보”

    북한 외무성은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산하단체 ‘조중민간교류촉진협회’ 명의의 글을 실었다. 북한 외무성은 “얼마 전 홍콩 경찰은 국가안보법 상 국가안전에 위협을 주는 여론을 조성한 혐의로 빈과일보의 반중국·홍콩혼란분자들을 체포하고 회사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지난 시기 홍콩의 민심을 어지럽히며 무분별한 난동을 부추기는데 앞장섰던 빈과일보는 폐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국가 안전을 해친 혐의가 있는 기업에 취한 행동은 철저히 법에 근거해 법치와 사회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면서 “우리는 홍콩 정부가 공정한 법에 따라 국가 안전과 홍콩의 번영·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북한 외무성은 밝혔다.

    북한 “빈과일보 폐간에 대한 서방진영의 비난, 흉심 깔려 있어”

    북한 외무성은 홍콩 빈과일보 폐간 문제를 들어 홍콩 행정당국과 중국을 비판한 서방에도 날을 세웠다. 북한 외무성은 “서방국가 일부 정객들이 빈과일보 폐간 문제를 ‘언론의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오도하며, 홍콩의 민주주의가 또 한 번 침해당했다느니 홍콩이 암흑시대에 빠져들었다느니 하며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서방국가들이 홍콩 문제에 계속 간섭하는 이면에는 국가안전을 지키기 위한 홍콩의 법률 집행을 방해해 중국의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단결을 파괴하려는 흉심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지 결코 서방국가들의 홍콩이 아니며, 홍콩 문제에 대한 결정권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다”고 북한 외무성은 강조했다.

    주거니 받거니…서로 편들어 주며 서방진영에 날 세우는 중국과 북한

    최근 중국과 북한은 매우 밀착돼 있다. 지난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경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신문은 또한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과 꽃바구니를 보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축전을 통해 “북한과 중국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우의와 유대로 난관과 애로를 헤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비방과 압박은 발악에 불과하다. 그 무엇도 중국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지난 30년 동안 북한에 군사적 압박을 가한 미국은 반성하라”는 발언은 그로부터 이틀 뒤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