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꼭 밝혀지리라 확신, 나라 안타깝다"… 고려대 커뮤니티, MB 자필 편지 올려
  • ▲ 이명박 전 대통령. ⓒ정상윤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정상윤 기자
    '적폐청산' 수사로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고려대 후배가 보낸 편지에 손편지로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진실 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29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02년 입학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의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자신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답장을 찍어 올렸다.

    편지에서 "늦게나마 답장을 꼭 하고 싶어 몇 자 적는다"고 밝힌 이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저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진실 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썼다. 이어 "일으켜 세우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건 순식간이라는 걸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고 개탄했다.

    "진실 꼭 밝혀질 것"

    글쓴이는 앞서 보낸 편지에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적었다.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에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 부끄러운 미화·왜곡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글쓴이는 "선배님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기 위해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고려대 동문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 전 대통령을 그리워한다며 관련 글도 편지에 동봉했다고 한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선배님의 진실한 업적을 알게 됐다"며 "이런 선배님의 노고에 보답은커녕 옥중에 계신 모습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 게시물은 30일 조회수 5만 회를 넘고 45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고파스'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한 학생으로부터 받은 편지에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다스(DAS) 자금 횡령, 삼성 뇌물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의 실형이 확정돼 현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대학 후배에게 자필로 보낸 답장. ⓒ고파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대학 후배에게 자필로 보낸 답장. ⓒ고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