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세습독재자'와 상호 신뢰 구축… 국민에게 무슨 이득 있을까
  • ▲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선물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선물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엊그제 양키나라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화해, 협력을 지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상호 신뢰로 이끌 수 있다...”

    그런데... 늘 상 품어왔던 물음이다. 엄청나게 멍청하고, 그리고 원초적인, 또한 언제 적부터 알고 싶었던, 그러나 한편으로는 물어봤자 알아봤자 전혀 쓸데없을지도 모른다.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과 대화를 왜 해야 하나? 

    대화를 해서 얻을 건 무언가? 

    화해와 협력은 무엇 때문인가? 

    상호 신뢰의 의미와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삼대 째 세습독재자와 그 똘마니들이 이 나라, 그리고 국민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고, 가져다 줄 건 뭔데?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이 나라 국민이면 한번쯤은 가져봤을 만한 의문이 아니던가. 누군가 명쾌하게 답을 해 준적이 있었나? 국민들이 스스로 답을 찾았었다고? 그저 그냥 그렇게 지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나라,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적(敵). 없어도 그만인, 있어서는 안 될 존재...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건 분명히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이제 와서, 아니 언제 적부터...

    저 무리가 무서워서 그런가? 핵무기를 손아귀에 쥐고 있으니, 아부라도 하면서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며 같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인가? 

    받들어 존경하는가? 2천여만명의 인민을 3대에 걸쳐 무탈(?)하게 거느리고 있으니, 그 수완과 능력이 경이롭고 부러운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매우 솔직하고(honest), 열정이 있으며 강한 투지가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은)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저 슬플 뿐이다. 굳이 71년 전의 전쟁 범죄가 있었던 달(月)인데... 흔히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한다. 

    이즈음에 이 나라에서 일부러 그러기도 어려울 텐데... 아무개 일간지 어떤 기사에 달렸던 댓글이 하∽ 썰렁하기만 하다. 

    “임기 5년이 그나마 천만 다행이다...”

    전쟁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건만 속절없는 세월은 오늘도 바쁘기만 하다. 그럼에도 앞으로 여덟 달 남짓은 꽤 길게 느껴질 듯하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때가 때인 만큼, ‘북진통일’(北進統一)을 이루지 못한 한(恨)이 담긴 선각자의 이 말씀만은 가슴에 꼭 새겨두기로 하자. 

    “승리하지 못한 전쟁은 처음부터 다시 싸워야 한다.”

    6월 25일은 올해도 또 그렇게 지나간다. 


    - 李 竹 / 時事論評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