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학교 찾아가 외출막힌 장교들에게 황당 훈시… 남영신 "긴장 풀어주려다" 사과
  • ▲ 남영신(가운데) 육군참모총장이 1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산·학·연·관과 함께하는 육군 드론 발전 대토론회'에서 전시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육군 제공
    ▲ 남영신(가운데) 육군참모총장이 1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산·학·연·관과 함께하는 육군 드론 발전 대토론회'에서 전시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육군 제공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외출과 외박이 통제된 신임 장교들에게 "여러분 못 나가고 있을 때 애인은 다른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자 남 총장은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군 수장이 농담과 성희롱조차 구분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갈 때 애인들은 다른 사람 만나고 있을 것"

    5일 육군 등에 따르면, 남영신 총장은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육군 상무대에서 포병 장교 교육생의 야외훈련을 참관했다. 임관 후 초군반 교육을 받는 교육생의 현장 지도가 목적이었다.

    현장 지도가 끝난 후 남 총장은 초임 장교 200여명에게 10여 분간 훈시했다. 남 총장은 "3월부터 외출·외박을 못 나간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수료하고  6월에 자대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이들은 코로나 방역 조치로 두 달 가까이 외출과 외박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문제가 된 발언은 훈시 말미에 나왔다. 남 총장은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는 소위들이 많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여기에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 친구, 남자 친구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군 안팎에서는 농담 삼아 던진 말이라 하더라도 육군 수장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성희롱적 발언이었을뿐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젊은 군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발언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긴장감 풀어주려고" 사과에… 군인권센터 "저열한 성 인지 감수성"

    결국 남 총장은 지난 4일 육군 입장문을 통해 "신임 장교들의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며 긴장감을 풀어 주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며 "현장에서 교육받고 있는 신임 장교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 총장 사과 이후 군인권센터는 논평을 내고 "농담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성희롱 가해자의 태도와 같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남 총장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엄연한 직장 내 성희롱"이라며 "성희롱과 말 실수도 구분하지 못하는 저열한 성 인지 감수성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