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권성동·김태흠·유의동 접전 속 결선투표까지… 100표 중 66표 얻어 당선"대선 승리해 대한민국 정통성 회복하겠다… 합당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
  • ▲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반드시 국민 지지를 받고 대선에서 이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김기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4선 김기현, 원내 사령탑 올라

    김기현·권성동·김태흠·유의동 등 4명의 의원의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1차 투표에서는 과반(51표 이상) 확보자가 없어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당초 김기현·권성동 의원이 결선투표에 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태흠 의원이 약진했다.

    김기현 의원은 결선투표 끝에 100표(이명수 의원 불참) 중 66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태흠 의원은 34표를 얻었다.

    김기현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늘 승부를 걸면서 살아왔다. (여권에) 이기는 방법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의원들과 하나 되는 소통과 공감"이라며 "결코 편협하거나 편향되게 당을 이끌지 않고 제가 꿈꿔왔던,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고 역동성이 넘치는 다이내믹한 국민의힘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을 맡아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관장하고 야권통합을 이뤄 정권교체를 달성해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됐다. 또 의석 수의 차이를 이겨내고  친문 강성으로 꼽히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도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구상을 밝혔다.

    당장 처리해야 할 현안으로 백신 수급,일자리 마련, 주택 공급, 손실보상법 처리 등을 꼽은 김 의원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불발된 손실보상법은 "당장 처리해야 할 현안"이며 "이외에 백신이 조속히 도입되고 빨리 접종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면 국회 차원에서 미국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백신 확보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당이 여당과 싸워야 할 과제는 민생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당 이익은 뒤로 두고 국민 난국 극복에 초점을 두겠다. 강력한 야당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與, 폭거 지속 옳은지 스스로 판단할 것"

    여야가 다음달 7일까지 재협의하기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선출 문제는 김 의원이 여당을 상대하는 첫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재협상은 불가라고 못박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원 구성은 민주당이 돌려줄 의무가 있는 사항이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범법자 지위에 있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김 의원은 "민주당이 폭거를 지속하는 것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권 통합과 관련해서는 국민의당과 합당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김 의원은 "합당하겠다고 한 약속은 지키겠지만 시기와 방법, 절차는 구체적으로 다시 파악하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5회를 거쳐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를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울산에서 내리 3선(17·18·19대)을 했고, 2018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입법·행정·사법을 두루 경험하며 정치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을 침체로부터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겠다"며 "좋은 대선후보를 골라내고 국민으로부터 지지받게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